유대균, 아버지 유병언 사망 왜 몰랐을까

  • 등록 2014-07-26 오후 2:44:06

    수정 2014-07-26 오후 3:00:56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 씨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도 믿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5일 경기도 용인의 한 원룸 오피스텔에서 유씨와 일명 ‘신엄마’의 딸 박수경(34) 씨를 검거했다.

유씨는 이날 호송차량 안에서 경찰관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하자 잠시 침묵한 뒤 “사실이냐”고 되묻고 조용히 울먹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도착한 뒤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부모와 자식 사이에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자식이 기분이 어떻겠습니다”라고 답하며 울먹였다.

세상과 격리된 채 장기 도피 생활을 해 온 유씨는 부친의 사망 소식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후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 씨가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유씨가 석 달 가량 은신해있던 오피스텔에서는 밧데리가 나간 폴더형 휴대전화 1대와 먼지가 수북히 쌓인 노트북 1대가 발견됐으며 텔레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에게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밖에서 일어나는 세상 일에 관심을 끊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씨는 도피 생활 동안 책을 읽었다고 경찰관에게 말했다.

한편, 이날 조사에서 유씨는 “오피스텔 주인이자 유씨 수행원의 여동생인 하모(35)씨가 당일 뉴스를 보고 부친 사망 소식을 전해 줬는데 믿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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