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KT‥여야 친박 낙하산 논란 또 불거졌다

  • 등록 2013-12-16 오전 11:18:35

    수정 2013-12-16 오후 12:43:14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정치권에 친박(친박근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또 불거졌다. 민영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인사문제가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은 KT(030200)가 도마에 올랐다.

KT CEO추천위원회는 최근 차기 회장 후보자를 황창규 전 삼성전자(005930) 사장과 권오철 SK하이닉스(000660) 고문, 임주환 전 전자통신연구원장,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등 4명으로 좁혔는데, 이를 두고 여야 간 입장차가 큰 것이다.

임주환 전 전자통신연구원장(왼쪽)과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야당 간사인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친박 낙하산들은 국민정서상 특혜인사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업종에 맞는 전문성을 떠나 친박 인사들이 수장으로 내려오는 것 자체부터 국민정서와 어긋난다는 것이다.

KT 회장 후보군 중에는 대선 당시 박근혜캠프에 몸담았던 임주환 전 원장과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김동수 전 차관 등 범친박 인사들이 유 의원의 지적에 해당한다.

유 의원은 “시중에는 친박 낙하산 인사가 새 회장으로 갈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12월16일 최종면접을 전후해 박 대통령이 모종의 조취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새누리당의 입장은 다르다. 새 회장이 정가와 관련이 있고 없고를 떠나, 개혁을 위해서는 이런저런 내부 이해관계가 많은 내부인사보다 전문성을 갖춘 외부인사가 더 용이하다는 것이다.

앞서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5일 출입기자 오찬에서 “(정치인) 낙하산 인사를 두고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KT 인사와 무관치 않은 국회 미방위 소속이기도 하다.

김 정책위의장은 “낙하산은 무조건 안 되고 내부승진은 무조건 좋다는 인식은 문제”라면서 “낙하산 인사도 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군대에도 정규군 말고 낙하산부대나 게릴라군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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