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vs 안철수, 야권 주도권 잡기 돌입

  • 등록 2013-12-01 오후 6:37:54

    수정 2013-12-01 오후 6:37:54

[이데일리 김경원 기자]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야권 주도권 잡기’경쟁에 나섰다.

안 의원이 지난달 28일 정치세력화를 선언하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자 문 의원은 하루 뒤인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년 대선에 재차 도전할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이번 문 의원의 발언을 두고 독자세력화에 한발 다가선 안 의원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며 야권 재편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때 文·安 경쟁 치열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 의원은 내년 6~7월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가 집중돼 있는 만큼 정치세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별 지역을 말하는 건 적절치 않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책임 있게 참여하겠다”고 공언했다.

민주당은 안철수신당 견제에 들어갔다. 호남 등 야권의 근거지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안철수신당과 경쟁할 경우 야권의 자중지란으로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돌고 있어서다.

안 의원이 신당 추진을 선언한 다음 날인 29일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경태·우원식 최고위원이 삿대질을 하며 험한 말을 주고받은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 당시 조 의원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안철수신당행’ 질문에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라며 향후 합류 가능성을 열어놓은 듯한 발언을 한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이 같은 상황은 여론조사결과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출범도 하지 않은 안철수신당은 무당층은 물론, 새누리당과 민주당 지지자를 대거 흡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지난달 28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 44.6%, 안철수신당 24.5%, 민주당 13.0%를 기록했다. 이중 무당층의 36.9%, 민주당 지지자의 31.3%, 새누리당 지지자의 11.3%가 안철수신당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방선거 후 대선 후보 놓고 한판 승부

문 의원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새롭게 정당이 만들어지면 적어도 상당기간 경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쟁하다가 거대여당과 맞서기 힘들다는 자성이 생기면 그 때 다시 힘을 합치는 걸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대선 때 야권이 힘을 합쳐 여당과 맞서자는 주문이면서도 동시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신당의 영향력을 보고 야권연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양측의 최종 귀착점은 2017년 대선이다. 양측 모두 지방선거를 발판으로 삼아 대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정치권에선 이미 안 의원과 문 의원이 대권 경쟁을 위한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관측한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전개됐던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안 의원은 “새정치를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 정치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문 의원도 안 의원과 힘을 합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 의원은 오는 9일 출간 예정인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를 통해 “(2012년) 대통령이 되려는 열정이나 절박함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제게 그 열정과 절박함이 넘쳐나야 민주당에도 전염이 되는 법인데 그러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문 의원은 “(최종 출마 결심) 몇 달 전까지도 대선을 꿈꾸지 않았던 탓에 대선 전략이 충분히 정립돼 있지 못했다”며 “대선 과정의 사전 시뮬레이션도 충분하지 못했는데 그것이 대선과정의 상황을 결단력 있게 돌파하지 못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문 의원이 판단하는 대선 후보의 가늠자는 결국 ‘열정’이나 ‘절박함’이다. 내년 지방선거 이후 문 의원과 안 의원 중 누가 더 큰 열정이나 절박함을 갖느냐에 따라 2017년 대선후보로 우뚝 서느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를 위해선 문 의원이 민주당 내에서 어떤 입지를 확보해 대권 후보의 반열에 다시 서느냐가 선결과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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