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러브콜` LG디스플레이에 무슨 일이?

패널값 하락세 둔화에 실적 우려 `쏘옥`
대만사 합병-비지오 판매선방도 한몫
외국인 9일새 440만주 순매수.."힘 받을듯"
  • 등록 2009-11-26 오전 10:27:29

    수정 2009-11-26 오전 10:27:29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패널가격 하락과 실적 악화 우려로 눈밖에 났던 LG디스플레이(034220)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횡보장에서 주가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매도공세를 퍼붓던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연 9일째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순수하게 사들이고 있다.

▲ 7월부터 11월까지 일별 외국인의 LG디스플레이 순매매 현황
특히 지난 25일에는 하루동안 무려 116만주 이상 순매수하는 등 이 기간동안 순매수한 주식수만해도 442만2000여주에 이른다.

이렇다보니 LG디스플레이 주가도 지난 17일 0.32% 하락한 이후 이날까지 단 하루도 하락하지 않았다. 이틀간의 보합을 제외하고는 닷새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4분기에 접어들면서부터 주식시장에서 찬밥 대접을 받아왔다. 3분기를 끝으로 LCD패널가격이 완연한 하락세로 접어든데 따른 것으로, 제품값 하락은 곧 실적 악화 우려로 연결됐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면서 패널가격 하락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11월 하반월 42인치 LCD TV 패널가격은 전반월보다 0.6% 하락했을 뿐이었다. 전반월에는 2.8%나 하락했었다.

피터 유 BNP파리바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수요가 크게 악화되지 않으면서 4분기중 패널가격은 우려했던 것보단 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LCD업황도 1분기말을 바닥으로 치고 올라와 내년 중반쯤 되면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 같다"며 LG디스플레이의 올해와 내년 추정 EPS를 각각 5.2%, 16.5%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 영업과 관련된 주변여건이 우호적으로 변한 것도 외국인 시각 변화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대만업체인 폭스콘 자회사인 이노룩스와 세계 4위 LCD업체인 CMO가 합병하기로 하면서 내년 공급이 예상보다 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고 LG의 전략적 제휴선인 비지오의 북미 TV 판매가 선방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보유비중이 최근 크게 줄어들어 그만큼 매수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올 3월말까지 34%대였던 외국인의 LG디스플레이 지분율은 이달초 29%대까지 낮아졌고 최근 9일간 매수세에도 30%를 약간 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들의 추가적인 매수여력은 충분해 보인다"면서도 "일단 패널가격 하락이 완만해졌는데 이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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