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테크윈, CCTV 주도권 싸움 불 붙나

삼성전자 3년내 1조원 매출 목표..테크윈과 경쟁 불가피
향후 경쟁결과따라 사업조정 가능성 제기
  • 등록 2009-04-09 오전 10:48:05

    수정 2009-04-09 오전 10:48:05

[이데일리 조태현기자] 삼성전자가 CCTV로 대표되는 영상보안 사업을 3년간 1조원 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히면서 삼성테크윈과의 경쟁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의 행보를 감안하면 경쟁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으로 사업 자체가 통합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CCTV 신제품 발표회 행사를 갖고 세계 최고 해상도의 지능형 CCTV 카메라 `A1 카메라` 시리즈 18개 제품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도인록 삼성전자(005930) VSS사업팀장(상무)은 "오는 2011년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상보안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연매출 1조원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는 "(삼성테크윈과는)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삼성테크윈은 국방 부문 등에 강점이 있어 직접 경쟁관계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당분간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012450)이 따로 CCTV 사업을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경우 양사간 내부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도 상무 역시 "양사 사업목표는 다르지만 영상보안이라는 점에서는 같다"며 "향후 실적에 따라 한 쪽이 다른 한 쪽으로 흡수될 수 있다"고 말해, 내부경쟁의 결과에 따른 통합가능성도 내비쳤다.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의 영상보안사업 통합여부는 지난해 디지털카메라사업 분할시점에도 한차례 관심사로 떠오르기도 했었다.  
 
현 시점에서는 양사가 가진 시장에 차이가 있는 만큼 각자 사업을 해나가는 게 효율적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승자쪽으로 중심이 기울 것으로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삼성이 OLED나 LCD와 PDP 등 디스플레이, LED 등 중복사업에 대해 독립법인, 통합경영 등으로 정리했던 만큼 영상보안사업 역시 같은 해법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향후 방향이 거론되는 시점은 아니다"라며 "어디까지나 가능성중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종우 삼성전기(009150) 사장(당시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09`에서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은 한 쪽으로 통합되는 것이 맞다"면서도 "양사의 목표가 달라 각자 사업을 하는 것이 효율적인 만큼 구조조정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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