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샌디스크 설비 인수..삼성전자 악재?

도시바의 `안전 장치 차원` 평가
삼성 반독점법 이슈 해소로 ''호재` 해석
  • 등록 2008-10-21 오전 11:07:36

    수정 2008-10-21 오전 11:07:36

[이데일리 김상욱 류의성기자] 일본 도시바가 미국 샌디스크와 공동 소유하고 있는 일본 반도체 생산설비 일부를 인수하면서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나 증권가에서는 도시바가 삼성전자(005930)의 샌디스크 인수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에게 나쁠 것이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도시바 입장에선 삼성전자 견제보다는 방어"

이날 해외언론들에 따르면 도시바는 샌디스크와 공동투자한 일본 생산라인 지분을 추가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를두고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샌디스크를 인수하게 될 경우 도시바의 기술 및 전략 노출 등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시바의 움직임은 다분히 삼성전자를 의식한 것"이라며 "50대 50 지분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도시바가 샌디스크를 직접 인수할 경우 자금 부담이 있기 때문에 합작법인의 지분을 확대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샌디스크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일본 반도체생산 설비에 대해서도 권리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될 경우 도시바의 플래시메모리 공정기술과 노하우 등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려는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 "삼성전자 샌디스크 오히려 호재"
 
이와함께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샌디스크 인수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가 성공할 경우 걸림돌로 지적된 안티 트러스트(Antitrust, 반독점)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점이 지목되고 있다.
 
도시바가 샌디스크 설비를 인수하게 되면 삼성전자-샌디스크 물량 점유율이 50% 밑으로 떨어져 안티트러스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샌디스크 인수시 독과점 문제에 직면할 삼성전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인수가격도 낮춰줘 샌디스크 인수 가능성을 높이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도 "시장조사기관에서도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 추진시 걸림돌로 여겨왔던 것이 안티트러스트였다"며 "도시바의 행보는 삼성전자가 이런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의견을 같이했다.
 
그는 "샌디스크가 내년 캐팩스(Capex)를 올해 30억달러에서 13억달러로 줄인다고 밝힌 만큼 공급 문제가 해결돼 산업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박현 푸르덴셜증권 연구위원은 도시바의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도시바가 샌디스크 설비 지분 일부를 인수한 것은 낸드시장 내 점유율 확보를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평가했다.

도시바의 독자적인 설비투자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향후 도시바와 샌디스크 간의 공조도 약화돼 결국 삼성전자에게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박 연구위원은 "지분 매각을 통해 10억달러 수준의 현금유입 효과를 갖게 된 샌디스크가 삼성전자와의 협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는 만큼 삼성전자는 단기간내 샌디스크를 인수하지 않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샌디스크는 이날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삼성전자와 협상을 연내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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