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하락폭 크지 않을 것…위안화·美대선이 변수"

현대차證 "컨센서스 감안 원달러 환율 하락속도 완만할 것"
  • 등록 2020-10-14 오전 8:57:32

    수정 2020-10-14 오전 8:57:32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에 진입하는 등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향후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크진 않겠지만, 위안화 가치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달러화 방향을 결정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미국 경기부양책 등으로 달러화가 급증하면서 전세계적인 주식시장 강세와 함께 달러화 약세를 견인했다”며 “외환시장 컨센서스로는 내년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 폭이 크진 않을 것이나 향후 위안화 가치 및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미국 달러화 향방을 결정한 중요한 변수일 것”이라고 짚었다.

2020년 하반기에도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및 각국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 등에 힘입어 국제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다. 현재 전세계 주식시장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외환시장에서도 미국의 대규모 달러공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1300원 수준을 고점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 114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오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주요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왑 체결 및 국제 레포기구 설립 등을 통해 빠르게 외환시장을 안정시켰다”며 “또한 미국경제 회복을 위한 경기부양책 등으로 상반기 미국 본원통화는 전년 대비 58%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들어 한국경제는 무역흑자 확대 및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 수급측면에서도 원화강세 압력이 높아졌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오 연구원은 “현재 2021년 원·달러 환율 컨센서스는 1150원 수준을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향후 컨센서스 조정 가능성을 감안해도 내년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 폭이 크지 않다는 의미”라며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의 변동범위가 1050원~1300원이었던 점과 실질 실효환율 기준 원화가치가 5% 가량 고평가 상황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원·달러 환율의 하락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수는 위안화와 미국 대통령 선거다. 먼저 위안화에 대해 오 연구원은 “현재 국내 원·달러 환율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위안화 가치인데 최근 위안화는중국경제 경기회복 등을 반영해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가파른 위안화 강세로 인해 다시 인민은행이 안정화 조치에 나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대선도 관건이다. 오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미국 공화당은 경기부양 정책을 선호해 달러화 약세 정책을 선호하며, 미국 민주당의 경우 자유무역과 함께 상대적으로 달러화 강세를 용인하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중장기 달러화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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