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롯데가 골육상쟁..한국내 反롯데 정서 심화"

  • 등록 2015-08-04 오전 10:05:22

    수정 2015-08-04 오전 10:05:2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롯데 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사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일본 주요 언론 역시 ‘롯데를 둘러싼 골육상쟁(骨肉相爭)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에서 반 롯데 정서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 역시 비중 있게 다뤘다.

4일 NHK는 “창업가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며 한국에서 전근대적인 경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미 대화를 통해 수습하기 어려운 수준의 갈등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TV 매체인 TBS 역시 “롯데가 아버지와 장남, 차남의 집안싸움을 진행 중”이라며 “후계자를 둘러싼 골육의 싸움이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비롯해 마이니치, 산케이, 아사히, 요미우리 등 일본 유력 신문들 역시 신동빈 롯데 사장의 한국 입국과 기자회견 내용을 비중있게 다뤘다.

지난달 30일 신동주 전 사장의 인터뷰를 실었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에는 신동빈 회장측의 주장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신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대화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와 대화조차 하지 못하고 쫓겨났다는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의 주장은 싣지 않았다.

이어 니혼게이자이는 한국 롯데 간부의 말을 인용해 롯데 그룹 계열사의 브랜드 저하가 심각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아들이 후계자 다툼을 놓고 아버지와 일족들을 끌어들이는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에서는 이미 현대가 등 재벌 기업의 집안 소동이 이따금 일어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 탓에 롯데 그룹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산케이신문은 매출의 90% 이상이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일본의 롯데홀딩스가 사실상 한국과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일본 인터넷 매체들은 ‘한류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롯데’, ‘한국에서 롯데를 통해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에서 롯데는 백화점, 호텔, 놀이동산부터 건설과 화학 등 폭넓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반면 일본에서는 과자나 크리스피크림 도넛, 롯데리아 등 외식사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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