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여성-고졸 남성 부부 늘어난다

여성 학력우위 부부..1980년대초 2.8%→지난해 14.6%
남성 초혼-여성 재혼 부부도 급증
  • 등록 2012-04-19 오후 12:00:05

    수정 2012-04-19 오후 1:58:3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정보산업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조 모 씨(30세)는 2009년 대학교를 졸업한 동년배 여성과 결혼했다. 처음에는 여성 측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결국 결혼에 성공했다.

과거엔 남성의 학벌이 여성보다 좋아야 부부가 잘산다는 인식이 많았으나 이러한 풍속이 달라지고 있다. 대학교를 졸업한 여성이 고등학교만 졸업한 남성과 만나 결혼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19일 통계청이 최근 30년간 초혼자료를 분석한 결과로는 1980년대 초 만해도 여성이 남성보다 교육수준이 높은 경우는 전체 결혼 부부의 2.8%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이 비율이 14.6%로 급증했다.

남성이 대졸이고 여성이 고졸인 부부가 15.3%인 점을 고려할 때 여성학력 우위 부부의 비중이 남성학력 우위 부부에 근접해가는 모습이다.
남녀 학력이 대졸로 같은 경우는 64%가량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과거엔 남녀 학력이 같더라도 중·고졸인 경우가 절반 이상이었으나 점차 고학력으로 변화면서 부부의 학력이 높아졌다.

남성은 학력이 낮을수록 늦게 결혼하나, 여성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초졸 남성은 지난해 35.2세에, 대졸 이상 남성은 31.5세에 결혼해 무려 4살 정도 차이가 벌어졌으나 여성의 경우엔 27.7세, 29.3세로 1~2살 정도 차이에 불과했다.

또 남성이 첫 결혼을 재혼 여성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30년 전엔 이런 부부가 1.2%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6.7%까지 올랐다. 여성이 첫 결혼을 재혼 남성과 하는 비중(5.1%)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한편 30년 전엔 남성과 여성이 각각 26.4세, 23세에 첫 결혼을 했으나 늦은 나이까지 공부하고 사회에 진출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첫 결혼 평균 나이가 지난해엔 31.9세, 29.1세로 5~6세가량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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