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주로 담는 자문형 랩의 경우 별도 헤지를 취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때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자문형 랩은 현금 보유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전부다.
이를 방어하기 위한 증권사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증권사들이 속속 랩에도 헤지 전략을 도입하고 있는 것.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우리투자증권(005940)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2일 자문형랩과 ELS를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투자금액의 일부를 풋옵션 형태의 공모 ELS에 넣는다. 주가연계증권(ELS)은 만기시점의 평가 지수가 기준시가와 비교해 일정 수준을 만족하면 수익을 얹어주는 파생상품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미 랩에서 헤지 전략을 쓰고 있다. 주식형 랩의 경우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ETF에 투자해 손실분을 만회한다.
인버스ETF는 지수와 반대로 가는 상품이다. 지수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나는 상품으로, 코스피200 선물 지수인 F-코스피200이 1% 하락하면 인버스 ETF는 1% 수익이 난다. 하나대투증권은 현재 상장돼 있는 KOSEF인버스ETF와 KODEX인버스ETF 등을 활용해 랩에 헤지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대증권(003450)도 아직 서비스를 출시하지는 않았지만 인버스ETF를 통해 헤지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헤지전략을 쓰는 상품들이 나오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인버스ETF를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인버스ETF의 경우 레버리지 효과가 뛰어나 현금비중을 늘리는 것보다 헤지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과거 맞춤형 계좌를 판매하면서 고객이 원하면 선물매도를 통해 헤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현재는 신규 고객을 받지 않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현재 선물매도를 통해 헤지를 원하던 고객들이 모두 빠져나가 해당 서비스 고객은 1명만 남아있다"면서 "투자자들 역시 상승장에 무게를 두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랩 투자자들이 추가 비용을 들여 헤지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면서 "헤지 전략을 가미한 자문형 랩은 상품 다양화 측면과 마케팅 요소 등을 감안해 출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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