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할 줄 알아"..증권사 랩 헤지 전략 `속속`

우투證, 자문형랩에 ELS로 헤지
하나대투證, 인버스ETF 활용
  • 등록 2011-03-24 오전 9:59:14

    수정 2011-03-24 오전 9:59:14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쓰라렸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면서도 날선 지적에는 답이 궁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자문형 랩 얘기다.

주식을 주로 담는 자문형 랩의 경우 별도 헤지를 취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때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자문형 랩은 현금 보유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전부다.

이를 방어하기 위한 증권사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증권사들이 속속 랩에도 헤지 전략을 도입하고 있는 것.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우리투자증권(005940)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2일 자문형랩과 ELS를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투자금액의 일부를 풋옵션 형태의 공모 ELS에 넣는다. 주가연계증권(ELS)은 만기시점의 평가 지수가 기준시가와 비교해 일정 수준을 만족하면 수익을 얹어주는 파생상품이다.

우리투자증권이 새로운 서비스는 투자금액의 10%를 ELS계좌에 넣는다. 예를 들어 1억원을 투자했다면 1000만원을 ELS 위탁계좌에 넣는다. 1000만원 중 90%는 채권에, 나머지 10%는 코스피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ELS에 투자한다. 코스피가 최대 12%까지 하락할 경우 랩에서 손실을 본 금액을 메우고도 남을 만큼의 수익을 ELS에서 내도록 설계됐다. 이 자문형 랩은 출시하자마자 300억원이 팔려나갔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미 랩에서 헤지 전략을 쓰고 있다. 주식형 랩의 경우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ETF에 투자해 손실분을 만회한다.

인버스ETF는 지수와 반대로 가는 상품이다. 지수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나는 상품으로, 코스피200 선물 지수인 F-코스피200이 1% 하락하면 인버스 ETF는 1% 수익이 난다. 하나대투증권은 현재 상장돼 있는 KOSEF인버스ETF와 KODEX인버스ETF 등을 활용해 랩에 헤지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대증권(003450)도 아직 서비스를 출시하지는 않았지만 인버스ETF를 통해 헤지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헤지전략을 쓰는 상품들이 나오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인버스ETF를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인버스ETF의 경우 레버리지 효과가 뛰어나 현금비중을 늘리는 것보다 헤지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랩 시장의 큰 손인 삼성증권(016360)은 당분간 헤지상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헤지할 때 들어가는 비용만큼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데다 현재 시장이 대세 상승기에 있다는 점에서 헤지전략을 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과거 맞춤형 계좌를 판매하면서 고객이 원하면 선물매도를 통해 헤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현재는 신규 고객을 받지 않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현재 선물매도를 통해 헤지를 원하던 고객들이 모두 빠져나가 해당 서비스 고객은 1명만 남아있다"면서 "투자자들 역시 상승장에 무게를 두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랩 투자자들이 추가 비용을 들여 헤지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면서 "헤지 전략을 가미한 자문형 랩은 상품 다양화 측면과 마케팅 요소 등을 감안해 출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우리투자證, `최우수 파생금융기관상` 수상
☞우리證, `자문형 랩+공모 ELS` 결합서비스 첫선
☞[마켓in][DCM리그]우리투자證, 두달째 10%대 점유 `유일`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 표정부자 다승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