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과거 쇼핑몰은 잊어라..센텀시티가 뜬다`

`먹고 놀고 사고` 원스톱 쇼핑 OK
名品 대거 입점..여가·문화시설도 즐비
`경기 부담 이겨내고 조기정착 할 지`주목

  • 등록 2009-02-26 오후 2:10:00

    수정 2009-02-26 오후 2:25:51

[부산=이데일리 유용무기자] 서울에서 KTX를 타고 3시간30분을 내달려 도착한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외관을 베이지색 대리석으로 꾸민 신세계 센텀시티UEC(도심형 위락시설)의 웅장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비행장이었던 이곳 센텀시티는 지난 2005년 선종(善終)한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방한해 땅에 키스를 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신세계(004170)로서는 부산에 첫 발을 내딛는 점포이기도 하다. 나름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

백화점 매장 면적만 8만2645㎡(2만5120평)로, 서울의 내노라 하는 백화점들보다 두 배 가량 크다. 여기에 ▲골프 레인지 ▲스파랜드 ▲아이스링크 ▲영화관 ▲서점 같은 부대시설(1만3130평)도 함께 구성돼 있다. 먹고 놀고 사고 즐기는 게 한 곳에서 해결되는 셈이다.

◇ 구경하는데만 3시간.."없는 게 없다"

건물 외관부터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국내에선 처음 '오로데조토'라는 고급 석재를 사용했는가 하면, '물갈기(Polished) 처리기법'을 통해 일체미와 볼륨감을 살렸다. 외관 대리석에 들어간 비용만 130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 내달 3일 오픈을 앞둔 신세계 센텀시티
건물 디자인도 남다르다. 건물 전체 설계는 미국 뉴욕의 월드트레이드센터를 설계했던 '캘리슨'이 맡았고, 인테리어는 분야별로 미국의 'RYA사', 일본의 'NODE'사, 이탈리아의 '클라우디오 실베스트린' 등이 참여했다. '명품 복합몰'이란 별명이 붙여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건물 내부는 밖의 모습과는 달리 아직 공사가 한창이다. 1층의 경우 희뿌연 먼지가 자욱했고, 일부 직원들은 방진용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의 매장은 정리 정돈이 어느 정도 된 상태였다, 매대에는 제품들도 속속 진열되고 있었다.

특히, 그랜드 오픈날짜(내달 3일)가 코 앞으로 다가온 탓인지 직원들의 손놀림은 분주했다.

건물은 넓었다. 꼼꼼하게 살펴보지 못했는데도 구경하는데만 족히 3시간이 넘게 걸렸다. 센텀시티 건물은 지하 4층에서 지상 9~14층 규모로, 동관(14층 규모)과 서관(9층 규모)으로 나눠져 있다. 높이나 구조가 다르지만, 내부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

동관의 경우 지상 1층부터 8층까지는 백화점이, 9층은 식당가, 10층은 고급 피트니스 시설인 트리니티 스포츠클럽&스파(1400평), 10~14층은 실내 골프연습장(2300평)이 각각 들어서 있다.

▲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신세계 센텀시티 1층 내부
서관은 지상 1~3층은 스파랜드(2400평), 4층은 아이스링크(850평)가 들어섰으며, 5~9층은 CGV영화관(5200평)과 교보문고(980평)로 꾸며졌다. 지하 1층에는 4900평 규모의 초대형 식품관이 자리잡고 있었다. 중소형 백화점과 버금가는 매장 규모다.

그 중 가장 핵심인 백화점은 전체 면적(3만8250평) 가운데 3분의 2를 차지한다.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이른바 명품 '빅3'가 나란히 들어섰고, 구찌·프라다·까르띠에·티파니 등 모두 44개 명품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해 있다. 말그대로 '명품거리'를 연상시킨다.

이 뿐만이 아니다. 나이키·폴로·갭·애플 등 유명 해외 브랜드는 60~200평 이상의 메가숍(Mega Shop, 대형매장) 형태로 들어와 있었다.

하나 눈길을 끄는 건 매장과 매장간의 간격이 넓다는 점이다. 매장이 워낙 넓다보니 매장 구성 자체가 시원시원하게 꾸며졌다. 왠만한 백화점들 매장이 답답한 느낌을 주던 것과는 달랐다. 교외에 있는 '프리미엄 아울렛'이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다.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이란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여가·문화시설도 즐비했다. 우선 비거리 90야드, 60타석 규모를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실내 '골프레인지'를 비롯해 지하 1000미터에서 끌어올린 탄산천과 식염천의 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스파랜드', 최대 400여명이 수용 가능한 사계절 실내 '아이스링크'가 있다.

여기에 VVIP만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트리니티 스포츠클럽&스파', 지역 최대시설과 규모를 자랑하는 영화관과 서점, 그리고 백화점 문화센터를 업그레이드시킨 '신세계 아카데미' 등도 들어섰다.

쇼핑 고객 편의를 위해 세심하게 배려한 것도 눈에 띈다. 12m 높이의 지주 사인(sign)을 설치해 고객이 멀리서도 각 시설의 위치와 정보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고, 9층엔 980평 규모의 인공 자연녹지를 마련해 도심형 생태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초대형 규모에 걸맞게 매장 곳곳에 맞춤형 화장실을 모두 38개 설치했는가 하면, 3500대의 차량 주차와 최첨단 주차유도 시스템을 도입했다.

◇ `과투자 논란`..기대만큼 성과 낼까

신세계 측은 이런 센텀시티에서 오픈 첫해 매출 4300억원을 달성하고, 향후 5년내에 1조원의 매출고를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부산을 넘어 전국 1번점으로 우뚝 서겠다는 계획이다.

박건현 신세계 센텀시티점장(부사장)은 "고객들에 센텀시티가 어떤 모습을 다가갈지, 또 어떻게 보여질 지 무척 궁금하다"며 "앞으로 서비스의 진수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세계의 청사진대로 실현될 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최근 경기침체의 여파가 부산지역 경제에도 적잖이 영향을 준 상황이어서 과연 기대만큼의 성과를 낼 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단기적인 수익성 보다는 장기적인 성장동력 차원으로 본다고 해도 시장 규모에 비해 1조원의 투자는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자칫 향후 실적악화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기에 '유통 맞수' 롯데가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터줏대감을 자처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이같은 부담을 극복하고 규모만큼이나 확실한 성과를 낼 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신세계 센텀시티 층별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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