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올해 추석 특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023530)이 운영하는 롯데백화점은 이달 22일까지 실시한 사전예약 판매와 본판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7% 증가했다. 건강식품(25.9%)·청과(24%)·주류(22.2%)·한우(13.9%) 등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현대백화점(069960)의 경우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11.8% 늘었다. 청과와 정육세트 매출이 각각 23.3%, 21.1% 늘었다. 신세계(004170)는 건강식품(13.3%)·축산(12.4%) 등이 인기를 끌며 지난해보다 9.2% 늘어난 판매고를 기록했다.
대형 마트 판매 실적도 쏠쏠한 편이다. 이마트(139480)의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 실적은 예약판매를 포함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는 예약판매와 본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6.7% 늘었다.
추석 전 선물세트 판매 업체가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었다면 연휴가 끝난 뒤에는 본격 쇼핑 시즌이 시작돼 백화점과 홈쇼핑업체들이 주목 받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이어 내달 1~14일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까지 준비해 쇼핑 업계 활황이 기대된다.
이 기간에는 프로모션 관련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국내 모든 카드사가 최대 5개월 무이자 할부(편의점 제외)가 가능해 고객 구매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개별소비세가 인하돼 가전제품·귀금속 등의 판매 호조도 예상된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내달 18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은 11일까지 세일을 실시한다. 평소 가을 무렵에 실시하는 정기세일인 셈이지만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 등으로 움츠렸던 국내 소비 시장이 추석과 대규모 행사를 통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분기 메르스에 타격을 입었던 쇼핑업체들의 주가 회복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과 블랙프라이데이는 백화점에서 슈퍼마켓까지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 행사”라며 “중추절을 맞은 중국인 관광객과 함께 내국인들까지 합쳐 소비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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