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출발… 中·北 우려에 1900선 붕괴

  • 등록 2015-08-21 오전 9:22:04

    수정 2015-08-21 오전 9:22:04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가 급락세로 출발했다. 중국 경제 불안 여파가 미국과 신흥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여기에 전날 북한이 연천 지역에서 포격 도발을 일으키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1일 오전 9시 1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8.96포인트(2.03%) 하락한 1875.49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 57.64포인트 급락한 1856.91까지 떨어졌다. 이는 최근 1년(52주) 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불안정한 국내·외 변수가 모두 악재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북한군은 지난 20일 오후 4시 50분께 경기도 연천군 중면 지역에서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2발을 발사했다. 우리 군도 대응 사격하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북한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한국도 합동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 증시는 하루만에 다시 급락했다. 20일(현지시간) 전일대비 3.42% 하락한 3664.29로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주식 매입을 줄이겠다고 발표하고 대형 투자자들이 주식 현금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주변국 외환시장도 혼란에 빠졌다. 베트남은 전날 자국 통화인 동화를 평가절하했고 카자흐스탄이 변동환율제를 도입해 텡게화 가치가 폭락했다. 러시아 루블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화 급락 가능성 등도 제기됐다. 범유럽권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는 전일대비 2.06% 하락한 373.4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2.06% 내린 1만6990.6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35.73, 나스닥 지수는 4,877.49로 각각 2.11%, 2.82% 내렸다. 중국 위안화 약세 후 아시아 국가 외환시장이 연달아 불안한 모습을 나타낸 것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835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18일부터 이어진 매수세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반면 기관은 755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이 59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하락세를 저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던 외국인은 7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120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폭락 장세에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과 종이·목재가 각각 4% 이상씩 빠졌고 운수창고, 증권, 기계, 의약품, 유통업, 음식료품, 서비스업 등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경기 방어주로 분류되는 내수업종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 NAVER(035420), KT&G(033780) 2개를 빼고 모조리 내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1.84%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015760), 현대차(005380), SK하이닉스(000660) 등이 1~3% 이상씩 하락했다. 화장품 업종으로 중국 수혜주인 아모레퍼시픽(090430), 아모레G(002790), LG생활건강(051900) 등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통신주 SK텔레콤(017670)과 금융·보험 관련 업종인 삼성생명(03283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하나금융지주(086790)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7.43포인트(4.18%) 내린 629.21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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