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베어링고배당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최상현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 총괄 상무는 “배당을 단기적으로 바라보기보다 장기 투자의 일환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부동산과 증시를 거시적으로 활성화하려 하고 있다”며 “기업에게 유인책을 제공해 한국증시를 저평가 시켜온 배당 문제를 세제 혜택을 통해 풀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의 정책이 거시적인 만큼, 거시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평가다. 정부의 입김이 강한 공기업이나 금융권의 배당이 증가한 후에야, 장기적으로 민간기업이 배당을 늘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배당이 유행이나 ‘테마’가 아니라 몇 년간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첫 술에 배부르길 바라서는 안 된다는 것.
그래서 그는 지난달 삼성전자(005930)가 5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을 때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최 상무는 “삼성전자라는 거대한 기업이 1~2개월 만에 정책을 바꿨다면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라며 “지난 해 이미 배당확대정책을 언급한 바 있고 적어도 연말 배당까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투자에 잔뼈가 굵은 그는 “제대로 된 배당투자를 위해서는 기업의 과거 배당수익률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신 기업에 배당 능력이 있는지를 가늠하는 재무 조건과 또 기업이 점차적으로 배당을 늘려왔는지 흐름을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현재 배당 성향이 과도하게 높은 기업은 향후 줄일 가능성도 있다”며 “배당성향이 30~50% 내외인 기업들이 꾸준히 배당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베어링자산운용의 ‘베어링고배당(주식)클래스A’는 7일 기준 연초 이후 9.92%의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3년 누적 수익률은 30.24%에 달한다.
성과가 좋다보니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서 올 들어 5조9943억원이 나가는 동안 713억원을 끌어 모았다.
최 상무는 투자자들에게 “올해 연말 배당을 늘리는 기업을 유심히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배당이 증가한 기업일수록 내년 이익이 커질 가능성 또한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 배당신호이론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의 자신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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