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세월호, 승객이 화물에 얹혀간 꼴..여객선이야 화물선이야?

  • 등록 2014-05-02 오전 11:32:04

    수정 2014-05-02 오전 11:34:47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무리한 화물 적재가 확인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세월호는 여객을 태워 나르기 위한 배, 즉 여객선이다. 하지만 승객과 트럭의 운임비를 살펴보면 여객선인지 화물선인지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여객선 3등석에 승객 한 사람을 태우면 7만 1000원의 운임비를 받지만, 4.5t의 트럭을 운임 하게 되면 60만원에 가까운 돈을 받게 된다. 이는 트럭 한 대가 사람 8명 이상의 몫을 하는 것이다.

△ 여객선 ‘세월호‘ 진도 해상서 침몰 [사진=연합뉴스]
세월호는 출항 당시 3608t(자동차 180대 포함)의 화물을 실었고, 승객 476명을 탑승시켰다. 그 결과 화물에 대한 운임으로 7000만원대, 승객 운임으로 3000만원 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세월호가 실은 화물 3608t은 복원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화물 987t보다 3배나 많은 수치다. 결국 이같은 참사를 불러온 것은 세월호가 여객선이라기 보다는 사실상 화물선이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가 적재 한도를 초과해 화물을 싣느라 규정된 평형수를 다 채우지 않고 운항한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또한 침몰 당시 선수 등에 쌓여 있던 컨테이너가 쓰러진 것은 모서리를 고정하는 ‘콘(cone)’이 규격이 맞지 않아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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