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제약사 애보트는 지난해부터 JW중외제약(001060)이 개발한 천식치료제 ‘싱귤맥스’와 ‘싱귤맥스속붕정’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한국MSD가 판매중인 ‘싱귤레어’의 제네릭(복제약) 제품으로 JW중외제약이 허가를 받고 판권을 애보트에 넘겨준 것이다. JW중외제약이 이 제품을 생산하고 애보트는 판매만 담당하는 방식이다.
애보트가 국내 업체의 제네릭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본격적으로 제네릭 시장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JW중외제약도 이 제품의 공급으로 수익금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계약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다국적제약사가 국내 업체가 개발한 제품을 판매하는 현상이 부쩍 늘고 있다. 종전에는 다국적제약사의 신약을 국내업체가 대신 팔아주거나 양사가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한미약품(128940)과 공동으로 개량신약 개발에 착수했고, 미국 머크는 한미약품의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을 ‘코자엑스큐’라는 상품명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애보트와 같이 국내 업체의 제네릭을 파는 사례도 눈에 띈다.
화이자는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특허 만료 이후 매출이 급감하자 지난달부터 서울제약이 개발한 필름형 제네릭의 판매에 나섰다.
GSK, 한국얀센, 바이엘코리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등도 작년에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약가인하 이후 전반적으로 다국적제약사들의 국내 법인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업체 한 관계자는 “굵직한 신약을 내놓지 못하는 것은 전 세계 제약사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다”면서 “국내업체의 의약품 개발 수준도 높아지면서 다국적제약사와 국내업체간 영역을 파괴한 제휴가 활발해지는 추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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