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은 19일 중국 충칭의 선수단 숙소 칼튼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선수들에게도 약이 될 테니 얘기하겠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허 감독은 “솔직히 다른 선수들은 몰라도 중국전에 좌우 윙포워드로 나선 이근호와 염기훈의 체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면서 “중국전에서 이근호와 염기훈의 체력이 확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예로 후반 오른쪽이 계속 돌파를 당했던 것과 후반 2분 중국에 첫 골을 허용했던 코너킥 상황에서 이근호와 염기훈이 미처 중앙으로 뛰어 들어오지 못함으로서 수비가담이 이뤄지지 않았던 점 등을 지적했다.
체력에 대한 얘기는 계속 이어졌다. 허 감독은 “나 역시 청소년대표 시절, 선착순 달리기를 하면 골키퍼보다 뒤져 감독으로부터 ‘저것도 선수냐’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체력이 약했다”면서 “그러나 체력은 노력하면 바뀌는 것이다. 보약을 먹고 체력을 키우는 게 아니라 훈련 상황에서 적응해야 하다. 힘든 상황을 한번 이겨내면 다음에는 한결 나아지고 그러한 상황들이 반복되고 습관화되면 내 몸에 일반화되는 것”이라며 강한 체력을 위해서는 반복 훈련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강한 체력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허 감독은 “박지성도 타고났다기 보다는 맨유에서 그 리듬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겠나”면서 “일반적으로 선수들이 90분 풀타임 뛸 경우 10km 가량을 뛴다는 통계가 있는데 박지성은 12km 가량을 뛴다고 하더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며 축구대표팀의 간판 박지성의 체력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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