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뛰는 정치테마株, 제 잇속만 챙기는 얌체기업들

테마 엮인뒤 주가급등…자금조달-자사주처분에 혈안
한국거래소, 내달말까지 테마주 관리방안 마련
  • 등록 2016-10-30 오후 12:35:00

    수정 2016-10-30 오후 12:35: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최순실 게이트` 논란이 증폭되면서 주식시장에선 차기 대통령 후보자와 관련된 정치테마주(株)가 날뛰고 있다. 이 탓에 개인투자자들 손실이 커지는 상황인데도 해당 기업들은 이 틈에 자금을 조달하거나 대주주와 임직원 등이 자사주를 내다파는 등 제 잇속 챙기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내달말까지 단속 강화 지침을 마련키로 했다.

주가 급등에 내부자들 주식 팔아 이득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초부터 7월말까지 정치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51개였다. 8월부터 이달까지 코스닥내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28개 종목 중 20여개가 정치테마주로 분류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동문이 임원으로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된 고려산업(002140)은 최근 닷새간 두 배 가량 급등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고향인 충북 음성에 회사를 둔 에스에스컴텍(036500)은 파산 등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됐지만 이틀간 37% 가량 오르다 28일 9.71% 하락했다.

이를 이용해 해당 기업 최대주주와 임원 등은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문재인 테마주 유성티엔에스(024800) 최대주주 이봉관씨는 9월초 75만주를 평균 7000원에 팔았다. 유성티엔에스 주가는 지난해 5월 3000원 수준에서 9월19일 7870원으로 정점을 찍고 6000원대로 내려왔다. 고려산업 김민철 이사보와 신성수 이사는 9월말과 10월 초중순 각각 6500주, 15만주를 처분했다. 고려산업 주가는 9월초까지만 해도 2000원에 못미쳤지만 9월말 3200원을 찍었다. 제룡전기는 8월말까지만 해도 3000원 초반대였으나 10월초 8000원 가까이 올랐고 이 틈에 김태진 상무, 이한철 이사, 정현수 이사, 신영순 부사장이 보유주식을 다 팔았다.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에도 활용해

테마주가 유상증자 등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반기문 테마주 보성파워텍(006910)은 8월 중순 유상증자로 주당 5850원에 800만주를 발행해 468억원을 조달했다. 보성파워텍 주가는 4월초까지만 해도 5000원 이하였지만 반 총장 동생 반기호씨가 부회장으로 근무한다는 이유로 주가가 5월 한 달여만에 1만3000원 가량 급등했다. 이후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반 부회장이 9월9일 사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1만4950원까지 오르던 주가는 28일 현재 4000원후반대로 떨어졌다.

에스에스컴텍은 최근 파산신청 기각, 반기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부적정` 등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1월 중순 공시한 유상증자가 차일피일했다. 그러다 테마주로 분류된 후 주가가 뛰자 이달 25일 41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4월에 공시한 50억원 전환사채 발행도 같은 날 25억원으로 줄여 발행했다.

“테마주=도박”…거래소, 관리방안 마련

이와 관련,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테마주로 묶인 기업은 주가 급등을 반기며 적극 해명에 나서지 않는다”며 “오히려 이 틈에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에 나서는 건 정말 나쁜 사례”라고 꼬집었다. 또 거래소는 테마주를 일종의 도박판으로 보고 있다. 돈을 버는 사람도 일부 있지만 추종매매로 큰 손실을 보는 개인이 허다하기 때문. 거래소 또다른 관계자는 “테마주로 분류되면 통상 60%쯤 주가가 오르는데 빠질 때는 그 이상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때문에 거래소는 테마주를 일반 투자유의종목과 구분해 별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주가 급등세를 최대한 낮추고 허수 호가를 부르거나 시세 관여 등을 하는 이상매매 계좌에 경고조치를 내리는 식으로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내부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테마주 관리방안을 내달말까지 마련하고 증권업계를 비롯해 금융당국, 검찰 등과도 공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 관련기사 ◀
☞순식간에 상한가 터질 1천원대 초특급 재료주!
☞500%실적폭증! 어마어마한 기회가 될 1천원대 재료주!
☞[단독] 워렌버핏이 숨겨온 매매 비법! 비밀리에 밝혀진 상위 0.1% 증권어플!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