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재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방한 기간 중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면담을 갖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 측이 시 주석과 이 부회장과의 만남을 요청했고, 중국 정부가 이를 수용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국내 기업 가운데 시 주석과 남다른 인연으로 유명하다.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 당서기 시절이던 2005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을 방문했으며, 2007년에는 쑤저우(蘇州)에 있는 삼성반도체 공장을 찾기도 했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山西省)에 7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당시 준공식에서 권오현 부회장은 “앞으로 제2, 제3의 낸드플래시 공장을 계속 중국에 건설하겠다”고 밝혀 삼성의 중국투자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부회장과 시 주석은 개인적으로도 수차례 만나면서 연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당시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던 시 주석과 만난 이후 같은 해 8월에도 회동해 삼성의 중국 내 투자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중국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는 이틀 연속 자리를 함께 하는 등 두 사람은 최근 4년동안 네 차례나 만나면서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시 주석이 방한 기간 중에 이 부회장 외에도 다른 재계 총수와의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의 만남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충칭(重慶)에 4공장 건립을 추진했지만 현재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방한 기간 중에 정 회장과의 만날 경우 답보상태에 빠진 충칭공장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LG그룹의 구본무 회장과의 만남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 주석이 지난 2005년 첫 방한 때 직접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찾아 구 회장을 만났던 점도 이번 방한기간 중 두 사람의 만남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면 중국 정부와의 돈독한 관계는 필수적”이라며 “중국 최고 권력자와 만나 협력관계를 다진다면 중국 현지뿐만 아니라 중국 내 공장을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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