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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전남 순천시 연향동 D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3도 화상 응급환자를 소방방재청 중앙 119구조단 응급(EMS)헬기로 이송해 신속히 치료했다.
이 환자는 전신 83% 화상을 입고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화재 발생 직후 인근 병원에 이송 되었지만 화상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설과 의료진이 없어 한림대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을 결정했다.
병원측은 신속하게 중앙 119구조단에 헬기이송을 의뢰했고, 화상전문 의료진이 탑승, 전남 순천으로 긴급 출동했다.
현재 환자는 초기 화상처치를 받고, 안정적인 생체징후(혈액, 맥박, 체온, 호흡)를 보이고 있지만, 흡입화상을 동반한 전신 83%의 중증화상으로 아직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태다.
앰블런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는 환자 이송 시간이 지연될 수도 있고, 차량의 진동으로 환자가 안정을 취하기 어려울 수 있다.
당시 헬기를 타고 현장에 출동했던 허준 화상외과 교수는 “60% 이상 극도 중화상환자의 경우 초기 24시간 이내에 수액요법을 포함한 화상처치가 환자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화상전문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항공구급서비스를 통해 환자가 화상전문의료기관으로 이송되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환자 생존율과 회복기간 단축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1년에만 화상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47만3000명이나 됐다. 이는 5년 전인 2006년 36만6000명에 비해 10만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화상환자수는 1만8000여 명에 달한다. 그럼에도 화상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전국에 10여 곳이 채 되지 않는다. 특히 강원도, 전라도와 같은 일부 지역에는 화상치료 의료기관이 단 한 군데도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