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경영재건 희망 봤다..액정패널 공급 계약 눈앞

中 레노보, 美 델·HP에 IGZO 패널 장기 공급
울트라북용 액정패널 선점..수익 개선 기대
  • 등록 2012-10-21 오후 5:05:28

    수정 2012-10-21 오후 5:05:28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중국·미국 컴퓨터 제조업체들과 액정패널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경영 재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샤프로서는 수익 개선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샤프는 중국 레노보, 미국 델, 휴렛팩커드(HP) 등 3개 업체에 신소재 중소형 액정패널 ‘IGZO(산화물 반도체)’를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일본 주요 외신이 21일 보도했다.

IGZO는 소비전력이 기존 제품의 10분의 1 정도로 낮은데다 화상 품질도 뛰어난 최신형 액정패널이다. 샤프는 IGZO 생산량을 늘려 액정사업 수익을 키울 방침이다. 현재 IGZO를 생산하는 가메야마 제2공장은 지난 상반기 가동률이 40% 초반대로 저조한 편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가동률을 약 50%, 내년에는 8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교도통신은 “IGZO는 현재 세계에서 샤프만이 생산할 수 있다”며 “샤프 경영 재건의 열쇠”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다만 IGZO는 제조가 어렵고 양산 체제를 정비해야 하는 등 해결과제가 있다”고 전했다.

레노보, 델, HP는 울트라북이라 불리는 최신형 노트북에 IGZO를 도입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공급 물량과 공급시기는 아직 논의중이다. 울트라북은 얇은 두께, 가벼운 무게, 저전력으로 고성능을 발현하는 노트북을 말한다.

샤프는 일반노트북용 액정패널 시장에서 한국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에 밀려 시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울트라북용 액정패널을 통해 반격에 나설 방침이다.

교도통신은 샤프 관계자 말을 인용해 “LG전자도 IGZO 생산 준비를 추진하고 있지만 샤프 기술력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1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이다. 샤프는 선두주자로서의 장점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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