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120만원하던 프라다폰, 이번엔 90만원..왜?

`100만원 넘을 것`이란 예상 깨고 평균가 채택
명품이지만, 대중화에 초점.."스마트폰, 일단 판매 늘려야"
  • 등록 2011-12-22 오전 11:29:17

    수정 2011-12-22 오전 11:29:17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LG전자가 명품 스마트폰 `프라다폰 3.0`을 89만9800원에 내놓는 승부수를 던졌다. 100만원을 훌쩍 넘길 것이란 예상을 벗어난 파격 가격이다.

3년 전 출시했던 LG전자의 프라다폰 가격이 스마트폰이 아니었음에도 120만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30만원가량 저렴해졌다. 4년 전 나왔던 첫 프라다폰의 제품의 가격도 당시 일반 휴대폰보다 3배 가까이 비싼 88만원이었다.

LG전자가 파격적인 가격으로 프라다폰 신제품을 출시해 `판매`에 확실히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택했다. 프라다폰을 통해 정체된 LG전자 스마트폰의 성장을 타개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프라다폰 `파격가` 택한 LG전자

22일부터 국내 예약판매에 들어가는 LG전자(066570) 프라다폰 3.0의 출고가는 89만9800원.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에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가장 비싼 수준인 99만9000원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잡았다.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인 `갤럭시S2 LTE`, `옵티머스 LTE`, `베가 LTE` 등과는 같은 가격이다.

별도로 판매되는 충전 거치대, 블루투스 이어폰, 가죽 파우치 등 세 가지 액세서리를 포함하면 가격이 더 오르겠지만, `프라다`라는 이름값을 생각한다면 확실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통신사업자의 보조금이 더해지면 판매가는 70만원 초중반대로 내려간다. 2년 약정 요금할인을 적용하면 20만원 초중반대에서 프라다폰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과거 LG전자가 프라다폰을 내놓았을 때와 확실히 다른 전략이다. LG전자가 지난 2007년, 2008년 두 차례 프라다폰을 내놓았을 때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명품의 기본 마케팅에 충실했다.

첫 제품의 출고가는 일반 휴대폰 가격의 3배에 육박하는 88만원에 매겨졌다. 두 번째 제품의 가격은 120만원이었다. 블루투스 액세서리를 포함하면 가격은 180만원에 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명품이지만, 좀 더 많은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노림수는?

LG전자가 가격을 낮춰 프라다폰을 내놓은 것은 휴대폰사업의 위기가 여전하다는 자체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의 1, 2위 전쟁을 벌이고 있고, ZTE,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저가폰으로 밀고 들어오는 시장에서 LG전자는 아직 `샌드위치` 신세다. 여전히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500만대 안팎에 머물고 있다. 지난 10월 이후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팬택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판매를 높이는 게 급한 상황이다.   휴대폰업계 관계자는 "현재 LG전자 휴대폰사업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아무리 명품폰이지만 쉽사리 초고가로 책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우선 고려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옵티머스 LTE에 대한 반응이 괜찮은 편이기 때문에 LTE폰에 이어 프라다폰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내놓아, 3G 시장에서 대중적인 돌풍을 만들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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