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號` 신한금융, 이사회 구성원 대폭 교체

차기 의장직 1명 남기고 대부분 교체 가능성
라응찬·신상훈·이백순 등 마지막 이사회
  • 등록 2011-02-21 오전 10:19:23

    수정 2011-02-21 오전 10:19:23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한동우 회장 체제를 맞는 신한금융지주(055550)의 이사진이 대폭 교체된다. 라응찬 전 회장 등 사내이사 4명이 모두 물러나며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거론되는 윤계섭 사외이사를 제외한 8명의 사외이사중 대부분이 교체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날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사추위)`를 열고 차기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사추위는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 국내 사외이사 2명, 재일교포 사외이사 2명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신한금융 이사진은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 등 사내 등기이사진과 류시열 비상근 사내이사(회장 직무대행), 국내 사외이사 3인, 재일교포 사외이사 4인, 최대 주주인 BNP파리바 1인 등 총 12명이다.

이중 라 전 회장, 신 전 사장, 이 전 행장 등 사내 이사진은 이미 등기이사직 사퇴를 표명한 상태다. 류 회장도 비상근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의 사내이사가 모두 퇴진하는 것. 이 자리에는 한동우 회장 내정자와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새로 선임되고 나머지 두자리인 비상근 이사직과 지주 사장 이사직은 없어진다.  

사외이사 중 3명으로 구성된 국내 이사들도 대거 교체된다. 윤계섭 이사를 제외한 전성빈 이사회 의장과 김병일 이사가 사퇴를 표명한 상태다. 윤 이사는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국내 이사수는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난다. 따라서 국내 이사 4명이 새로운 인물로 채워지는 것이다.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의 경우도 대폭 교체가 점쳐진다. 정행남 이사는 법적 임기인 5년을 꽉 채워 물러나며 김요구, 히라카와 요지, 김휘묵 등도 자진 사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이사진은 사내이사의 경우 4명에서 2명으로 줄어드는 반면 국내 사외이사는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나고 재일교포 사외이사 1명과 대주주 BNP파리바 사외이사 1명은 유지된다. 구성원 12명은 변화가 없지만 구성 비율이 달라지는 것이다.   신한 안팎에서는 최대 막후 권력으로 지목돼온 재일교포의 사외이사 비중이 줄어드는 점을 주목한다. 국내 이사수를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늘려 4명을 유지하는 재일교포 이사보다 수적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비상근 사내이사와 지주 사장의 등기이사직이 없어짐에 따라 재일교포의 이사회 비중인 3분의1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한을 설립한 재일교포들은 현재 약 17%의 신한금융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차기 이사회를 전면 개편하는 것은 신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라며 "차기 의장직을 수행할 1명을 제외하고 이사진 전원이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또 "향후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특별위원회 같은 조직을 만들지 않는 이상 재일교포의 비중은 전체 이사진의 그대로 3분의 1이다"며 "이번 이사회 개편을 두고 재일교포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것이라는 해석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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