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연매출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섰지만 4분기에는 SK텔레콤이 KT를 추월했다. SK텔레콤이 매출에서 KT를 추월한 것은 드문일이다.
수익면에서도 SK텔레콤이 일시적인 출혈경쟁으로 마케팅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줄어들었으나, KT는 주요 사업의 이익이 악화되는 구조적인 문제를 노출했다. KT는 4분기 외화환산손실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030200)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836억원으로 전기비 3294억원 급감했고, 당기순손실 26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남중수 전 사장 공백기간중 전화수익과 LM(집전화에서 휴대전화로 거는 통화)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연간 실적도 매출 11조7849억원으로 전년비 1.3% 감소, 영업이익 1조1137억원으로 전년비 22.3% 감소, 당기순이익 4494억원으로 전년비 53.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9.4%로 2002년 민영화 이후 최악이다.
SK텔레콤(017670)도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작년 한해동안 매출 11조6747억원으로 전년비 3.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조599억원으로 전년대비 5.1%, 당기순이익은 1조2777억원으로 전년비 22.2%씩 각각 감소했다.
그럼에도 KT와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작년 연간 매출액은 11조6747억원으로 KT에 다소 못미치지만, 영업이익은 2조599억원으로 KT 대비 두 배 수준에 달했다. 영업이익률도 17.6%로 큰 차이를 보였다.
작년 4분기에도 SK텔레콤 매출액은 3조70억원을 기록, KT 매출액 2조8753억원을 앞질렀다.
이 같은 원인은 영업실적과 비용절감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KT는 유선전화 수익 및 LM 수익 감소로 실적악화를 기록했다. 환율급등에 따른 환손실이 6572억원에 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KT가 유선사업 사양화로 생존을 위해선 KTF와의 합병이 불가피해 졌다는 의견과 KT-KTF 합병 대의명분이 투자활성화가 아니라 실적을 커버하려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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