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권을 유지하던 코스피는, 중국 증시가 또 한번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자 체력소진을 호소하는 중이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 2.09% 하락한데 이어 오늘은 3%가 넘게 내리면서 3000선 지지력을 시험받는 위기에 놓였다. 중국 금융당국의 긴축우려에 은행과 부동산 관련주들이 급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이날 오전 11시2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61포인트(0.12%) 내린 1766.54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초 1778.81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고점과 저점이 조금씩 낮아지면서 장중 한때 176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가격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물량을 정리하는 가운데, 선물시장 외국인이 위로 베팅하면서 현선물간 가격차를 벌려놨다. 이에 1700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떠받치는 양상이다.
최근 조정기에 잠시 주춤했던 IT주들이 전일에 이어 시장을 주도하고 나섰다. 삼성전자(005930)는 1.51%, LG전자(066570)는 2.21%의 상승세다. 차기 실적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LG전자는 오늘 시총 6위로 한 계단 뛰어오르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 연락사무소 제안에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대북송전주 등도 전기전자업종 상승세에 한 몫하고 있다. 이화전기(024810)와 선도전기 등이 급등하고 있다.
반면 보험과 은행 등 최근 상승폭이 컸던 금융업종은 2%대의 조정을 받는 중이고,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는 통신도 낙폭이 크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메여있는 모습은 여전하지만 시장 내부의 힘은 그래도 살아있다라는 느낌"이라며 "정부의 경기부양 대책들이 증시를 떠받치는 힘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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