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하늘에서 잘 있길”…명절 ‘특별한’ 가족 사진에 ‘뭉클’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가족 사진’
순직 소방관 나오는 사진에 유족들 감동
“나는 잘 지내, 부디 하늘에서 잘 있어라”
  • 등록 2024-09-17 오후 3:19:43

    수정 2024-09-17 오후 4:54:21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명절을 맞아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을 위해 특별한 가족사진을 선물하는 유튜브 영상이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유튜브 ‘원더맨’ 채널에는 소방청과 원더맨 채널이 함께 제작한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가족사진’ 영상이 게재됐다.

원더맨 채널은 ‘정의로운 영웅시민을 발견한다’는 취지로 일상 생활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한 사회실험을 주로 다루는 채널로, 이번에는 순직 소방관들의 유가족 및 동료들에게 즉석 사진 프레임 기능을 이용해 먼저 떠나보낸 이들과 함께 찍은 것처럼 만든 사진을 선물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영상에는 2017년 9월 강릉 석란정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고(故) 이영욱 대원의 아내 이연숙 씨와 같은 화재에서 27세에 순직한 고(故) 이호현 대원의 동료 손영호·박민수 씨, 2014년 7월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 지원에 나섰다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고(故) 신영룡 대원의 부친 신두섭 씨가 등장한다.

영상에서 각 지역 소방서 및 안전센터 등을 방문한 이들은 “소방 캐릭터와 함께 즉석사진을 찍으면 무료로 액자를 드린다”는 이벤트에 응해 ‘인생 네컷’ 차량에서 즉석 사진을 찍었다.

사진이 인화되고 액자가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리던 이들은 순직한 남편과 아들, 동료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두섭 씨는 “아들이 외국에서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세상을 떠났다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고 했고, 이연숙 씨는 “남편이 아침에 출근한다고 나가서 인사도 없이 떠났다. 유가족들이 바라는 건 순직한 소방관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 주는 것”이라고 떠올렸다.

그런데 완성된 액자를 받아본 이들은 가족과 동료의 모습에 벅차오른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씨는 “너무 힘들어서 남편의 사진을 다 버렸는데, 귀중한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눈물을 흘렸고, 신 씨는 “아들이 잘 커줘서 고맙다. 부디 하늘에서 잘 있어라”면서 “나는 네가 걱정해주는 덕분에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인사를 건넸다.

손 씨와 박 씨는 고 이호현 대원과 함께한 즉석 사진을 보며 “호현이가 제일 잘 나왔다. 사진을 보면서 계속 생각날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영상은 19일 소방청 채널에도 오를 예정이다.

소방청은 “명절을 맞아 가족의 의미를 일깨우고 순직 소방관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착한 콘텐츠가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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