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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대선토론이 있기 한 시간 전,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 위원회에서는 네이선 클라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을 “타락한 정치인”이라고 부르며 “내 아들의 죽음을 증오를 퍼뜨리는 데 이용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아이티 출신 에르마니오 조셉이 일으킨 교통사고로 아들 에이드 클라크를 잃은 아버지다. 아이티인 이민자 에르마니오 조셉이 스쿨버스를 덮쳐 에이드가 죽고 23명의 아이들이 다쳤다. 이 사건으로 스프링필드에서는 아이티인들에 대한 혐오 및 증오여론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클라크는 “내 아들은 살해당하지 않았다( not murdered)”며 “그는 아이티에서 온 이민자가 실수로 죽였을 뿐(accidentally killed)”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비극에 대한 슬픔은 이 지역사회, 주, 심지어 국가 전체가 느끼겠지만, 이를 증오로 돌리지는 말아달라”고 말했다.
클라크는 “자신의 아들의 죽음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용한 인물”로서 트럼프 전 대통령, 밴스 의원, 버니 모레노 오하이오 공화당 상원 후보, 칩 로이 텍사스 공화당 대표 등을 언급했다. 그는 “그들이 주장하는 불법 이민자, 국경 위기, 심지어 고양이들이 잡아먹힌다는 허위 정보에 대해 증오한다”며 “그들은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의 에이든 클라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하이주 연방상원인 밴스 의원은 이 같은 여론을 가장 적극적으로 인용한 정치인이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방치해 스프링필드에 아이티인이 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티인 불법 이민자가 “사회서비스를 고갈시키고”, “전반적으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먹는다는 주장은 공화당과 트럼프 캠프 인사들을 중심으로 최근 급속도로 확산됐다. 보수단체인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인 찰리 커크는 8일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 주민들은 아이티인들이 반려동물을 먹는 걸 봤다”며 페이스북의 비공개 그룹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이 게시물을 작성한 사람은 “이웃 딸의 친구가 아이티 이민자들이 사는 집 밖에서 고양이가 학대당하는 것을 봤다”고 썼다.
미국 하원 사법위원회 공화당 공식 계정은 “오하이오에서 오리와 새끼고양이를 보호하라”는 메시지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리와 고양이를 껴안고 있는 인공지능(AI) 생성 그림과 함께 엑스에 게재했다.
밴스 의원은 10일 엑스에 “물론 이 소문은 거짓으로 판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고양이 밈을 계속 퍼뜨리세요”라고 했다. NYT는 고양이가 먹혔다는 소문은 스프링필드에서 2시간 떨어진 오하이오주 캔턴에서 체포된 여성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마약을 복용한 것 같다는 이웃의 신고로 체포됐는데 그녀 옆에는 죽은 고양이가 있었고 그녀의 발, 손, 입술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많은 엑스 게시물은 그녀가 아이티 출신이라고 주장했지만, NYT는 그녀가 1997년 오하이오 출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