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LPG 화물차 신차구입 지원사업’ 1호차 전달식에서 김법정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왼쪽)이 1호차 구매자 이윤재 씨에게 차량을 전달하고 있다. 도심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LPG 화물차 신차구입 지원사업’은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후 LPG 1톤 트럭 구매 시 보조금 400만원을 지원한다. (사진=연합뉴스) |
|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액화석유가스(LPG) 규제가 확 풀렸습니다. 바로 이번 주 부터입니다. 그동안 택시·렌터카 등 판매가 제한적으로 허용됐으나 규제 완화로 누구나 LPG차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정부·여당은 최근 심각해진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LPG차량 제한을 풀기로 했습니다. 덩달아 LPG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그렇다면 LPG차는 과연 소비자에게 얼마나 유리한 것일까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저렴한 연료비입니다. 현재 LPG가격은 디젤·가솔린의 50~60% 수준입니다. 3월29일 현재 리터당 가솔린 1392원·디젤은 1291원인 반면 LPG는 797원에 불과합니다.
디젤·가솔린에 비해 ‘친환경’적인 것도 사실입니다. 대기오염 물질도 비교적 적게 배출하기 때문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1㎞를 주행할 때 가솔린차는 0.02g, 디젤차는 평균 0.56g을 배출하지만 LPG차는 0.006g를 내뿜습니다. LPG차가 미세먼지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하지만 그 외 연비·차종·인프라 등을 고려하면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우선 연비가 떨어집니다. LPG차량 연비는 리터당 10.3km인데 반해 기아차 K5 가솔린 차의 평균 연비는 리터당 11.6~12.3km, 디젤 차의 경우 리터당 15.6~16.1km 입니다. 기아차는 K5를 가솔린 모델로 출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인프라도 약점입니다. LPG충전소는 주유소에 비해 현저하게 부족합니다. 전국에 위치한 주유소는 1만1769곳인데 반해 LPG충전소는 2030곳에 불과합니다. 살만한 차종도 부족합니다. 현재로선 르노삼성차를 제외하곤 LPG모델을 출시 움직임이 더딘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보유한 차를 LPG용으로 개조해도 되지만 200~300만원 가량의 추가비용을 감수해야 합니다.
장단점을 종합해볼 때, LPG연료가 디젤·가솔린을 능가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저렴한 연료값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다른 요소를 고려하면 디젤·가솔린보다 경제적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 탓에 자동차 업계 역시 LPG차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상황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사실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환경보호보다 연비·가격 등을 중요하지 않느냐”며 “아무리 연료값이 싸더라도 인프라 등을 고려할 때 LPG차를 살만한 유인책이 부족하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