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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와 손잡은 징둥닷컴(京東, JD.com)이 첨단기술 도입을 통해 전자상거래 업계 선두인 알리바바를 맹추격하고 있다. 류창둥(劉强東) 징둥닷컴 창업자 겸 회장은 최근 중국중앙방송(CCTV)과 인터뷰를 갖고 “첨단기술로 미래 모든 비즈니스를 개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신기술 접목을 통한 지속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징둥, 드론 배송 상용화에 앞장
지난 11일 세계 최대 쇼핑축제인 중국 광군제(光棍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예년과 다른 이색적인 풍경이 또다른 감동을 안겨다줬다. 가장 큰 특징은 쇼핑 과정에 새로운 기술들이 대거 도입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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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둥은 배송 과정에서 신기술을 도입했다. 지난 6월 드론을 이용해 5㎞ 떨어진 곳에 배송하는데 성공한 징둥은 물동량이 몰리는 광군제 기간 중 드론을 통한 빠른 배송으로 물류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제고했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드론을 차세대 산업으로 점찍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세계 최대 드론업체 DJI를 탄생시킨 중국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 수준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드론을 이용한 배송의 상용화에 징둥이 앞장서고 있다.
징둥은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드론 배송 프로그램의 승인받아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 본토에서 드론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100개 이상 배달 노선을 운영할 수 있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징둥은 앞서 지난 6월 류 회장의 고향인 중국 장쑤성에서 처음으로 드론을 이용해 5km 떨어진 곳에 배송함으로써 중국 1호 드론 전자상거래 배송기록을 세운 바 있다. 아울러 세계에서 처음으로 베이징 교외, 장쑤성, 사완시, 쓰촨성 등에서 전자상거래를 위한 첫번재 상업용 드론 배달을 실시하는 기회도 잡았다.
징둥의 드론 배송은 급성장하는 농촌 전자상거래 시장을 놓고 알리바바와 벌이는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나왔다. 징둥은 지난해 초부터 농촌 전자상거래 인프라 구축에 나서며 이미 현(縣)급 서비스센터를 1500여개 개설했다. 징둥은 중국에 알리바바보다 많은 물류창고 123개와 배송 거점 3210개를 구축하고 있다.
든든한 아군 확보..“5년내 세계 100위 기업”
류 회장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5년 안에 징둥이 전 세계 기업 100위 안에 들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올해 세계 500대 기업에 진입한 기세를 몰아 내년에 300위 안에 진입한 뒤 5년 내 100위 안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업계 1위인 알리바바와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 필수다. 현재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알리바바가 58%, 징둥이 23%를 차지하고 있다.
징둥은 텐센트와 손잡으면서 본격적인 추격전을 시작했다. 지난 8월 중국 최대 IT기업인 텐센트는 징둥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텐센트가 가입자 8억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메신저 ‘위챗’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징둥의 잠재적 고객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실제로 이번 광군제에서 징둥은 전년 대비 5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32% 증가에 그친 알리바바를 월등히 능가했다.
류 회장은 알리바바의 짝퉁 논란을 겨냥하며 “그동안 전자상거래가 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동시에 품질이 낮은 제품, 짝퉁, 밀수품 등의 많은 문제를 낳은 것도 사실”이라며 “무작정 싼 가격으로 소비자를 자극하기보다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 신뢰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