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세계 최초로 직류 초전도 케이블 실증 돌입

구리 케이블의 1/5 크기로 전력량 증대
"직류·교류 기술 모두 확보..세계 유일"
  • 등록 2014-11-19 오전 9:39:58

    수정 2014-11-19 오전 9:39:58

LS전선은 19일 제주도 초전도센터에서 초전도 케이블 실증 시험을 시작했다. LS전선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LS전선이 19일 세계 최초로 직류 초전도(超傳導) 케이블의 실증 시험을 시작한다.

LS전선은 지난 10월 말 제주 초전도센터에 직류 80kV급 초전도 케이블 설치를 완료한 데 이어 이날부터 6개월간의 실계통 운용에 들어갔다.

LS전선 관계자는 “미국과 독일 업체들보다 늦게 초전도 기술개발에 뛰어들어 후발주자로 불리던 우리나라가 기술개발 10여년 만에 업계 선두로 올라서는 분기점으로서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초전도 케이블은 크기가 기존 구리 케이블의 20%에 불과하지만 송전량이 교류는 5배, 직류는 10배에 이른다. 영하 196도에서 전기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 현상을 응용함으로써 송전 중 손실되는 전기가 거의 없다.

LS전선의 초전도 케이블(DC 80kV) 모습. LS전선 제공.
초전도 케이블은 케이블을 더 이상 설치할 공간이 마땅치 않지만 전력 사용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도심에서 활용도가 높다. 기존 전력구와 관로 등의 설비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케이블만 교체하면 전력량을 늘릴 수 있으며 전력구를 새로 건설하는 경우에도 터널 단면을 6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의 기술개발과 상용화가 더 진행되면 장거리 송전에도 사용 가능해져 전력 설비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발전소에서 도심까지 전력을 보내는 데 필요한 최대 5개의 변전소는 초전도 케이블을 이용하면 1개로 줄어든다. 또 교류를 직류로 바꾸지 않아도 손실없이 멀리 보낼 수 있어 HVDC(고압직류송전) 케이블을 대체하고 변환소도 필요 없게 된다.

구자은 LS전선 사장은 “초전도 케이블은 더 이상 ‘꿈의 케이블’이 아니다.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과 중국 등 10여개국에서 수천억 원 규모의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해외 진출로 고효율, 친환경 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LS전선은 지난 2001년 초전도 케이블 개발을 시작, 2004년 덴마크,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번째로 교류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지난해 세계 최초로 직류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교류와 직류 기술을 모두 보유한 세계 유일의 회사가 됐다. 직류 초전도 케이블은 전기 손실이 교류의 1/10에 불과할 정도로 효율이 뛰어나고 냉각기 등의 설비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초전도 케이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LS전선을 포함해 프랑스 넥상스(Nexans), 일본 스미토모 (Sumitomo) 등 세계적으로 5곳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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