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홀딩스, 지주사 전환 후 첫 회사채 발행

다음달 1500억 발행..1000억 차환용
배당금·로얄티 주요 수입원..삼양사·삼양제넥스 기여도 높아
화학계열사 실적 위축..삼양이노켐 자본잠식 상태
  • 등록 2014-05-11 오후 3:17:10

    수정 2014-05-11 오후 3:17:1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삼양홀딩스(000070)가 지주사 전환 이후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자회사 배당금과 로얄티 등 안정적인 수익원을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11일 3년물 750억원, 5년물 7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주사 전환 이후 첫 회사채 발행이다. 2011년 11월 삼양홀딩스는 식품, 사료, 화학사업부문을 삼양사로 인적분할하고, 의약사업부문은 삼양바이오팜으로 물적분할하면서 지주회사 체제를 갖췄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7월, 내년 3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1000억원을 차환하고, 나머지 500억원은 신규투자나 운영자금을 위해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발행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NICE신평과 한국신용평가는 삼양홀딩스에 대해 AA-등급을 부여했다. 식품·화학 부문에서 우수한 시장지위와 높은 사업안정성을 바탕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삼양홀딩스의 주요 수익원은 계열사로부터 받는 경영지원(SSC), 로열티, 배당금 수익이다. 지난해 배당금 수익은 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45억원)대비 2배 가량 늘어났다. SSC와 브랜드로얄티 수익 규모 또한 25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삼양사와 삼양제넥스 등 식품부문 계열사의 이익기여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 삼양홀딩스는 삼양사 지분 60.88%, 삼양제넥스 지분 48.5%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장부가액은 1856억원, 1211억원으로 전체 계열사 지분가치 5176억원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화학 계열사는 업황 부진으로 영업실적이 상당히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삼양홀딩스는 국내 2위의 테레프탈산(TPA) 업체인 삼남석유화학을 비롯한 삼양화성, 삼양이노켐 등 화학부문 자회사가 수직계열화되어 있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최근 TPA를 중심으로 대규모 공장증설이 이뤄지고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수급 여건이 악화됐다.

특히 작년 4월 비스페놀-A(BPA) 양산을 시작한 삼양이노켐은 시황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BPA는 자동차와 휴대폰, 가전제품 외관에 쓰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다. 삼양이노켐은 지난해 말 현재 338억원 규모의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 4월1일에는 삼양이노켐은 결손보전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만주를 967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 이후 신주 발행 계획도 가지고 있다.

NICE신평 관계자는 “삼양이노켐에 대한 재무지원은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기적으로 최소한 자본잠식을 벗어나는 수준의 출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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