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중순 1014명을 전화 설문한 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 평균 240만4000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40, 50대가 각각 293만9000원, 287만8000원을 지출해 가장 많이 썼고, 20대(205만3000원), 30대(198만3000원), 60대 이상(189만8000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절반 이상(54.7%)은 작년에 비해 올해 생활비가 늘어났다고 답했다. 생활비가 변함 없다는 대답은 36%, 줄었다는 대답은 9.3%로 집계됐다. 20, 30대는 식료품비와 주거비를, 40, 50대는 자녀 교육비에서 지출 부담이 늘었다. 60세 이상은 주거비 부담이 컸다. 나이가 들수록 엥겔계수(가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자치하는 비율)가 높아졌다.
생활비 중 자신이 결정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은 평균 107만8000원으로 전체 생활비의 절반 이하에 불과했다. 40, 50대 전업주부의 생활비 주도권이 높아 이들 결정하에 쓰는 비용이 178만2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영업자(123만6000원), 화이트칼라(103만5000원)보다 더 많은 것이다. 기혼자의 경우 59.8%가 생활비를 아내가 관리해 전업주부의 생활비 주도권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공동 관리는 22.7%에 불과했다.
본인을 위해 사용하는 개인 용돈은 월 평균 37만2000원으로 생활비의 15.4% 정도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이 생활비가 늘어났다고 했지만 개인 용돈이 늘어났다고 답한 비율은 26.4%에 불과했다. 용돈에 변화가 없다는 답변이 53.7%에 달했다.
여윳돈 100만원이 생기면 어학, 자격증 등 자기계발에 투자하거나 해외여행, 캠핑 등 취미나 레저 활동에 쓰겠다는 답변이 고루고루 나왔다. 남녀별로 보면 남성은 취미나 레저에, 여성은 해외여행을 선호했다.
한편 전세, 반전세, 보증부 월세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엔 79.2% 가량이 전세를 선호해 전세 인기가 압도적이었다. 연령층이 낮을수록 전세 선호도가 높았다. 특히 대도시 미혼 여성이 가장 전세를 선호했다. 그러나 실제로 전세 비중은 1995년 67.4%에서 51.1%로 감소하는 추세라 전세 공급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