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SK C&C는 100% 비상장 자회사인 엔카네트워크를 흡수합병키로 결의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5월31일 예정이다.
SK C&C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최근 새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라 내부거래 개선 효과를 거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동반 성장 기류와 그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제재 움직임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정책 방향이 경제민주화와 중소기업 살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에따라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통한 ‘일감몰아주기’ 규제는 과거보다 더 심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SK C&C는 이번 엔카 합병에 앞서 이미 SK텔레콤 등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 10% 줄이기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SK C&C 매출액 1조5286억원 중 종속회사 및 관계사를 통한 매출은 9805억원으로 무려 64%가량을 차지한다. 시장에서는 내부거래 비중이 1% 미만인 엔카와 합병하면 SK C&C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을 50% 아래로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론 안정된 영업 실적을 올리고 있는 엔카와의 합병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탑재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SK C&C는 이번 합병을 통해 그동안 통신, 에너지 관련 IT서비스 분야에서 한정되어 있던 사업분야를 자동차 사업 분야로 확대할 전망이다. 엔카 또한 SK C&C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카네트워크 단독으로 쉽지 않았던 제휴 투자나 합작법인 투자와 같은 해외투자 사업 역시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SK그룹이 중점을 두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