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급 줄였더니‥D램값 올들어 30% 급등

5월초 PC D램 가격 5% 올라..올 들어 상승폭 30% 넘어
삼성, PC D램 대신 모바일 D램 등 전환..점유율도 하락
  • 등록 2012-05-24 오전 10:47:55

    수정 2012-05-24 오전 10:47:55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세계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가 D램 공급을 줄이자 국제 D램 가격이 오르고 있다. PC용 D램 가격은 지난 5개월간 30% 이상 뛰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력 PC D램 제품인 DDR3 2Gb 256M×8 1333㎒의 이달 초 고정거래가격은 1.17달러로, 지난달 말(1.11달러)과 비교해 5.41% 올랐다.

 
2Gb D램 가격은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다. 2010년 9월 4.34달러였다가 1년 남짓 만인 지난해 말 0.88달러까지 떨어졌던 D램 가격은 지난 1월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5개월 만에 30% 넘게 상승했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들어 인위적으로 공급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PC D램 대신 모바일 D램과 서버에 탑재되는 서버 D램 제품을 대폭 늘렸다.

아이서플라이의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전기(43.2%)보다 2.4%포인트 떨어진 40.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PC D램의 점유율이 하락한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매출액도 9.7% 떨어졌다. 반면 올해 1분기 모바일 D램 점유율은 70.3%를 기록, 지난해 4분기(53.5%) 대비 무려 16.8%포인트 올랐다.

삼성전자가 공급량을 줄이는 사이 SK하이닉스(000660)(23.7%→24.2%), 엘피다(11.9%→12.6%), 마이크론(12.1%→12.2%) 등 2~4위 업체들은 일제히 점유율이 올라갔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위 업체가 D램 설비투자를 제한해 전체적인 공급량을 줄이고 있다"면서 "서버 D램, 모바일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면서 PC D램 공급이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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