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울 중구 남대문구 남양유업(003920) 본사에서 만난 성장경 영업총괄 전무(사진)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지난 연말 새롭게 시작한 커피믹스 사업이 출시 두달 만에 대형마트를 비롯해 편의점, 슈퍼, 도매거래처 등 전체 유통망의 90% 이상을 확보하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급 물량이 부족해 올 상반기중 천안공장의 커피 생산설비를 3배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성 전무는 "지난 37년간 남양유업을 근무하면서 이렇게 빠른 속도로 주요 유통망에 진입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이 높은 브랜드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출시 두어달만에 90% 가까운 유통망 진입은 회사나 식음료업체로서는 이례적이라는 것.
실제로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대형 유통업체에 이처럼 빠른 시일에 입점을 완료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진 동서식품의 `맥심`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높아 남양유업 커피제품이 대형유통업체에 입점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었다.
성장경 전무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이렇게 빨리 시장 진입에 성공한 요인으로 ▲남양의 신뢰도 ▲카제인나트륨을 뺀 차별화 된 제품 ▲적극적인 광고·홍보·마케팅을 꼽았다.
당초 회사 내부적으로 올해 커피믹스 매출 600억원과 6%대의 시장점유율을 잡았다. 그러나 두달여만에 점유율 20%, 매출 2000억원도 달성해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외부로는 10% 점유율을 제시했지만, 내부목표는 더 크게 잡았다.
남양유업은 내년초까지 3000억원을 투입해 첨단공장을 완공하고, 수출에도 나서 2014년에는 국내 점유율 30%와 매출 30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내부 목표도 갖고 있다.
|
성 전무는 동서식품 커피믹스가 수십년간 강력한 1위를 유지하면서 네슬레와 양강체제를 구축해왔지만 앞으로는 남양유업과 롯데칠성이 가세해 선의의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다양하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접할 수 있을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의 후속 제품 출시도 서두르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회사 총 매출 2조원 달성을 위한 새로운 신사업도 준비 중이다.
성 전무는 "지난해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는데 성장도 중요하지만, 이것을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며 "앞으로 커피믹스와 같은 규모의 건강지향적인 사업으로 눈을 돌려 다변화된 신제품을 갖추고 제품 하나하나 경쟁력을 강화해 1등 브랜드로 만들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은 분유시장에서 매일유업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으며 떠먹는 불가리스의 경우 업계 1위인 빙그레를 위협할 정도다.
성장경 전무는 "식품사업은 신뢰가 생명"이라며 "소비자들이 그 회사라면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 개발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남양이 앞장 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커피시장은 1조1000억원 규모로 미국의 크래프트사와 50대 50 합작법인인 동서식품이 시장의 78%, 세계적 다국적 기업인 네슬레가 17%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롯데칠성음료가 시장에 진입했고, 12월 남양유업이 가세했다.
▶ 관련기사 ◀ ☞남양유업, 대규모 시설투자 조회공시 요구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유통 빅4 입점 완료 ☞한국야쿠르트 "발효유 시장 넘보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