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극지방 LNG선 기술개발 나선다

세계 첫 LNG 탱크용 알루미늄 극(極)후판 용접기술 개발
지경부 국책과제.. 2015년까지 총 190억원 투자
  • 등록 2010-06-23 오전 11:00:00

    수정 2010-06-23 오전 10:44:39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현대중공업이 극지방용 LNG선 및 LNG-FPSO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설비)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기술 확보에 나섰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최근 지식경제부로부터 ‘초대형 알루미늄 극후판 LNG 탱크 제조 기술’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세계 최초로 극지방용 LNG선 탱크 용접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오는 2015년까지 총 19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개발은 최근 북극해 등 극지방에서의 천연가스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극지 운항에 적합한 LNG선 및 LNG-FPSO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장기적인 판단에서 비롯됐다.

이번 개발의 핵심은 LNG선 탱크를 구성하는 알루미늄 후판에 적합한 특수용접 시스템을 만드는 것. 특히 극지방용 LNG선 탱크는 빙벽(氷壁)이 많은 지리적 특성상 알루미늄 후판의 두께가 기존 50mm에서 최대 70mm까지 증가한 극(極)후판이 사용되어 초고난도의 용접 기술이 요구된다.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3만 7천 입방미터(㎥)급 구형(球形) LNG선

현대중공업은 용접기와 용접캐리지 등 새로운 용접장비의 개발로 용접작업의 핵심인 용착량(용접시 용접재료를 녹이는 양)을 분당 35g에서 60g으로 두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용접속도는 빨라지고 결함은 크게 줄어 용접 생산성이 기본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개발로 향후 북극해 천연가스 개발에 필요한 LNG선 및 LNG-FPSO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극해는 전세계 가스 매장량의 30%인 약 440억 배럴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연가스의 보고(寶庫)’다.

김대순 현대중공업 산업기술연구소 상무는 “용접이라는 기초가 튼튼해야 좋은 품질의 선박이 나올 수 있다”며, “이번 극지방 LNG선 용접기술 개발처럼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창출해내기 위한 기술 개발에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94년 우리나라 첫 LNG선을 건조한 이래 지금까지 총 37척의 LNG선을 건조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구형(Moss)과 멤브레인형 LNG선 건조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세계 최초로 플라즈마 자동용접기법을 LNG선 건조에 적용한 바 있으며, 2007년에는 국내 최초로 전기추진 LNG선을 건조하는 등 이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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