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입장에서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함께 전 세계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DCM(Debt Capital Market) 부문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하지만, DCM 부문의 주선 경험이 전무한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한 것은 자의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9일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바클레이즈 UBS HSBC 삼성증권 등 6곳을 외평채 발행 주관사로 선정했다.☞관련기사 2008.08.20 외평채 발행주관사에 골드만·삼성證 등 6곳
이번 선정에서 특이한 점은 외평채 발행 단골 주관사였던 씨티그룹이 빠지고, 그 동안 이름을 찾기 어려웠던 리먼브러더스와 HSBC가 새롭게 포함됐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은 2003년 이후 한번도 외평채 발행 주관사에서 탈락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렇지만 이번 주관사 선정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은 역시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016360)은 인수합병(M&A) 자문이나 기업공개(IPO) 주관 업무 등에서는 경험이 제법 있지만, 채권발행 등 DCM 시장에서의 주선 경험은 없다.
해외채권 주선업무를 한 적이 없는 IB가 외평채 발행 주관사를 맡는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외평채 발행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경제의 실상을 알리면서, 동시에 한국물 채권의 기준금리를 설정하는 일이다.
해외채권 발행을 주선한 경험이 없고, 해외 네트워크도 일천한 만큼 삼성증권의 역할이란 결국 한국계 IB의 `얼굴마담`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DCM 리그테이블 순위가 뒤진다고 해서 경쟁력이 없다는 것은 국지적인 평가"라며 "현재 해외 부문이 미약하긴 하지만, 외평채 발행 주관을 계기로 해외 DCM 부문을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06년 외평채 발행 당시, 국내 IB 육성 차원에서 산업은행을 처음으로 공동 발행 주관사로 선정했었다.
산업은행의 경우, 2005년 LG전자의 6억달러 글로벌본드와 2006년 SK의 3억달러 유로본드의 주선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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