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실적개선에 기지개..조선은 여전히 겨울잠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5일 코스피가 보합권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낸 삼성전자(005930)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는 등 전기전자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2000원(2.29%) 오른 5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실적을 공개한 LG필립스LCD(034220)도 2%대의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전기전자 업종은 현재 2.2%대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작년 4분기 매출 17조4765억원, 영업이익 1조87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 대비 13.7%나 감소한 것이지만,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시장에선 평가하고 있다.

LG필립스LCD 역시 전날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 매도세가 몰리고 있는 운수장비업종, 그중에서도 조선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STX조선(067250)이 4% 하락하는 것을 비롯, 한진중공업(097230)과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 대표적 조선사들이 3%대의 하락률을 기록중이다.

증권가에선 외국인이 그간 조선주를 과매수한 측면이 있어 비중을 조절하기 위한 차원의 매도를 진행중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단기적 업황 부진이 겹쳐 하락세가 돋보일 뿐이라는 것. 하지만 장기적인 업황에는 지장이 없는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지금이 매수시점일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재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은 개선되고 있는데도 막연한 우려감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현재의 주가조정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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