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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일자리 증가는 견조하다. (금융시스템에) 빨간불은 깜빡이지 않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확산중인 ‘경기침체론’ 차단에 나섰다. 6~9월 연속 실업률이 오르고 일자리 증가폭이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자, 경기침체 우려를 제기하는 일부 시장의 비관적 분석에 선긋기를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옐런은 “위험이 있긴 하지만,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지금처럼 의미 있게 낮출 수 있다는 것(물가 상승률 지속적인 2%대 유지)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착륙이라고 부르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가 연착륙이라고 본 이유는 임금 인상률이 인플레이션율보다 더 높고, 대량해고가 없었다는 것 때문이다. 8월 미국 임금인상률은 0.4%로 물가 예상치 0.2%대보다 높다. 8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일자리)도 14만2000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게 옐런의 설명이다. 다만 8월 일자리는 예상치(16만5000명)보다 낮았고, 특히 3개월 평균(6~8월)은 2020년 중반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행히 8월 실업률은 4.2%로 전월 4.3%보다 0.1%포인트 줄어들며 5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임시 해고자들이 돌아온 결과라는게 미 노동부의 해석이다. 옐런 장관은 “월간 일자리 증가는 노동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사람들을 흡수하는데 필요한 수준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재정 적자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미국에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세수 수준이 역사적 기준과 비교해 감소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부분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7년 감세안 때문”이라고 트럼프를 공격했다. 그는 또 10~20년 뒤를 내다볼 때 사회보장제도와 메디케어 지출 역시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은 “인구 고령화와 이러한 프로그램의 확대는 우리를 지속 가능하지 않은 재정 경로로 몰아넣을 수 있다”며 “재정 적자는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이 관리 가능한 수준까지 내려와야 한다”고 말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인플레이션 조정 이자 비용을 2% 미만으로 유지하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선호 지표를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제안한 예산안은 향후 10년 동안 미국을 이자비용 2% 비율 이내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