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4% 밑으로 내려오며 달러인덱스도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등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자산 변동성 확대, 회피 심리가 계속된 영향이다. 전일 외국인의 2000억원대 순매수에 1%대 상승한 코스피 지수도 뉴욕증시 하락 영향에 매수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 다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 나스닥지수 선물은 오르고 있어 증시가 어떤 방향성을 보이냐에 따라 환율의 향방이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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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에선 환율의 상승과 하락 재료들이 뒤섞여 있어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6% 내린 3만1391.5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1% 하락한 3870.29에 거래를 마쳤다. 3900선이 무너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9% 내린 1만3358.79를 기록했다.
그나마 2일(현지시간) 오후 5시께 10년물 국채 금리는 1.398%로 1.4% 아래로 내려 앉았다. 이런 분위기에 달러인덱스도 90.8선으로 소폭 하락 거래되고 있다. 독일이 3월말까지 경제 봉쇄를 연장할 계획이긴 하나 일부 조치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히자 유로화가 상승한 부분이 달러인덱스 하락에 영향을 주는 부분도 있다.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했으나 우리나라 시각으로 3일 오전 8시 30분께 S&P500지수 선물과 나스닥 지수 선물은 각각 0.20%, 0.24%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코스피 지수가 어떤 방향성을 보일지 주목된다. 코스피 지수가 추가 상승한다면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락 전환한다면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외국인 매매 방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외국인은 지난달 26일 2조8300억원 가량을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한 데 이어 이달 2일엔 21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는 등 종잡기 어려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상충된 재료 속에 환율은 수급에 따라 1120원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은 강보합 출발 후 증시 부진과 역내 추격 매수(달러) 주도 하에 장중 상승폭 확대를 시도하겠으나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와 역외 고점 매도(달러)에 막혀 1120원 중반 박스권 등락이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