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목 날아갈 수도 있는데…대권주자 2위 의미 없다"

  • 등록 2020-06-28 오후 3:17:03

    수정 2020-06-28 오후 3:17:03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선주자 선호도라는 것은 어느 순간 사라져버릴 신기루처럼 실체가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제공)
이 지사는 민선 7기 취임 2주년을 맞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 전에 여론조사 1위 했다가 사라진 사람이 한둘인가. 2위는 더더욱 그렇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신이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2위를 달리고 있는데 대해서는 “지금이 목이 날아가느냐 마느냐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답했다.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 허위사실 공표로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둔 자신의 처지를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이 지사는 2012년 6월 친형을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기 위해 분당보건소장 등 시 공무원에게 친형에 대한 진단 및 보호 조치를 신청하게 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 지사 사건에 대한 심리를 종결했고 빠르면 다음달에 선고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 지사는 “정치적 후광도, 조직도, 학연도, 혈연도, 지연도 없는 혈혈단신으로 결국은 실력, 실적으로 도민들에게 인정받는 수밖에 없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내가 맡은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일꾼인데 자기 맡은 일은 안 하고 자꾸 역할만 노리면 주권자인 주인이 일을 시키고 싶겠느냐”면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내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주권자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 24일 지역기자간담회에서 “대선이 아니라 경기도지사 재선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가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다음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이 지사는 기본소득에 도입을 재차 촉구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일회성 긴급재난지원금은 이달이면 거의 다 썼을 것이고 다음 달부터 더 춥고 긴 겨울이 온다”며 “일시적인 보온대책을 체험했던 국민이 2,3차 보온대책을 요구할 수밖에 없을 텐데 이번에도 선별로 하겠다고 하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소득제가 정착되려면 장기적으로 증세의 길로 가야 한다”며 자신이 제안한 ‘기본소득형 토지보유세’ 도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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