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3시 부산 김해를 출발해 서울 김포로 향할 예정이었던 에어부산 BX8816편이 1시간30분 가량 늦게 출발했다. 하루 전인 19일에도 오후 7시20분이었던 서울발 부산행 BX8012편 출발시간이 3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같은 날 일본행 항공편은 아예 결항됐다. 이날 에어부산은 오전 부산 김해에서 일본 후쿠오카로 출발 예정이었던 BX142편을 띄우지 못했다.
대부분 기체결함이나 항공기 정비 지연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BX8816편의 경우 2년 주기로 실시하는 정기 점검(C체크)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출발 예정시간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에어부산의 대응도 논란이 됐다. 출발시간 지연 사실을 제때 알리지 않아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승객들이 에어부산측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BX8816편 탑승 예정이었던 한 승객은 “처음에는 30분 늦게 출발한다더니 안내방송도 없이 항공편 출발 스케쥴 모니터에 출발 시각이 1시간30분 늦춰져 있었다”며 “일찍 알려줬으면 다른 항공사 대체편을 찾았을텐데 늦게 알려주는 바람에 그 기회마저 박탈한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연 사유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아 혼란을 키웠다. 당초 연결관계로 지연됐다고만 밝혔다가 승객들이 구체적인 사유를 묻자 일본발 항공기 도착 지연 때문이라고 했다가 항공기 출발 직전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을 바꾸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출발 지연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승객들에게 에어부산은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인한 것이라며 보상 의무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소비자보호원에서 제시한 보상기준을 준용하는데 항공기 접속관계나 안전운항을 위해 예견치 못한 조치, 정비 등으로 인한 경우는 보상에서 제외된다”며 “지연이나 결항률이 국내 항공사 중 낮은 편인데 최근 연속적으로 지연과 결항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