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화물 과적에 이어 '고박'도 허술했다? '논란'

  • 등록 2014-05-02 오전 11:26:43

    수정 2014-05-02 오전 11:26:43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세월호 침몰의 한 원인으로 화물 과적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부실한 화물 고박(화물을 고정시키는 작업)도 참사를 부추겼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월호 침몰 원인을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1일 세월호의 적재 화물을 고정하는 작업이 규정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월호는 규정대로 컨테이너 모서리 네 곳을 선체에 고착된 ‘콘(cone)’과 연결하고 여기에 S자형 라싱바와 브리지피팅 등으로 고정해야 했다.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지점의 모습. 세월호의 화물은 침몰 당일 허술하게 고박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 사진= 연합뉴스


그러나 침몰 당일 세월호에는 잠금장치인 턴버클이 없어 화물 고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부는 일부 데크에 ‘콘’ 장치마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사결과 선박에 실린 차량도 라싱바가 없어 허술하게 고박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배가 기울자 화물도 한쪽으로 쏠리면서 침몰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수사본부는 보고 있다.

과다 적재 논란에 휩싸였던 세월호가 화물 고박도 허술하게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번 참사는 예견된 인재(人災)라는 사실이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여객선에 화물을 실은 건지 화물선에 사람이 탔던 건지 모를 정도로 세월호는 죽음의 배였습니다”, “화물 관리 엉터리” 등 세월호의 안일한 화물 적재에 대해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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