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녹취록, 제수가 녹음준비하고 협박해서 한 말”

  • 등록 2012-04-18 오전 10:55:10

    수정 2012-04-18 오전 10:56:10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제수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김형태(포항 남구·울릉) 국회의원 당선자는 18일 “녹취록에 나오는 의혹을 시인하는 듯한 본인의 말은 제수씨가 녹음준비를 하고 협박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배포한 탈당 보도자료를 통해 “제수가 2004년 후반기 아들 두 명을 대동하고 자신의 서울 목동아파트를 찾아와 아내마저 지켜보는 상황에서 따져 물어 전후사정을 설명할 계제가 아니었기에 한 말”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수는 자신의 아들에게 ‘큰 아빠가 나를 성추행하려 했다’라고 주지시킨 뒤, 녹음준비를 하고 협박했다”며 “제수가 주장하는 성추행의혹 사건은 2002년 4월쯤 돈을 얻어내기 위해 수시로 상경할 때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녹음 당하던 날, 자녀 교육비 등 남편 퇴직금 중 3억원을 가로챘다며 돌려줄 것을 요구해, 서울 양천경찰서에 찾아가 제수씨를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제수는 자신을 ‘횡령혐의’로 각각 고소했다”며 “5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자신는 무혐의로 누명을 벗었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이 같은 갈등의 배경에 금전 문제가 얽혀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95년 3월 외항선 선장인 동생이 암으로 사망했고 고교 재학생인 조카에게 2000년 전후 매달 30만원씩 학원비로 1~2년 간 송금을 했다는 것. 이후 2001년 제수가 부산 소재 주택이 경매에 넘어가게 됐다며 돈을 빌려 줄 것을 요구했고 김 당선자가 5000만원을 빌려줬다.

이자마저 내지 못하는 궁핍한 상황에서 제수의 주택문제가 악화돼 4~5명의 채권자가 주택을 가압류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2002년경 김 당선자도 가압류 조치를 취했고 제수가 적대적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2001년, 2002년 경 쌍커풀 수술까지 한 제수씨가 화려한 복장을 하고 사전 연락 없이 상경해 몇 차례 KBS에 나타나기도 해서 꾸짖어 보내기도 했다”며 “제수가 ‘성추행의혹’을 부모님께 알리면서 외부에 공개하겠다고 통보했고, 자신의 부모님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아 간 뒤 2300만원은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본인의 불행한 가정사로 인해 발생한 일로 더 이상 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누를 끼치지 않겠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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