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도 제철소 건설 또 난관 만나

인도 환경부, 환경문제 들어 건설허가 보류
  • 등록 2012-04-02 오전 10:53:35

    수정 2012-04-02 오전 10:53:35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포스코(005490)가 인도에서 추진 중인 120억달러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또 한 번 난관에 부닥쳤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인도 환경부 산하 국가 녹색 재판소는 포스코의 공장 설립에 대한 허가를 보류한다고 밝혔다.

환경보호 단체 등의 주장을 검토하기 위해 인도 환경부 산하에 설립된 이 재판소는 포스코가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1600헥타르에 달하는 숲을 베어내야 하는 점을 문제로 들면서 공장 설립 승인을 보류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005년 6월 연간 1200만톤 생산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인도 오리사주와 합의했으나 현지 주민 반대로 5년 간 공사가 지연됐다. 오리사주 일관 제철소 건설 사업은 인도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국가 녹색 재판소에 포스코 공장 설립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샹카르 고팔라크리샤난 인도 환경운동가는 "포스코는 재검토가 완전히 마무리되기까지 공장 건설을 시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FT는 포스코의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 지연이 만모한 싱 인도 총리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싱 총리는 한국 사업단에게 "인도 정부는 포스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서 신념을 가지고 사업하길 촉구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인도 정부는 자국에서 인수합병(M&A)을 체결한 해외 기업에게 세금을 징수하기로 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도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 탓에 해외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겠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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