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자기자본 1조원이상 10대 증권사의 회사채 보유 규모는 총 15조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3월말(1조6630억원)에 비해 10배나 급증한 것이다. 2008년 3월말(5조1400억원)에 비해서도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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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보유규모가 2조원을 넘는 증권사도 대우증권(006800), 우리투자증권(005940), 동양종금증권(003470), 하나대투증권 등 4곳이나 됐다. 이 가운데 대우증권을 제외한 3사는 자기자본을 웃도는 회사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종금이 자기자본의 2배(190%)에 가까운 2조4700억원, 하나대투(164.7%)와 우리투자(103.2%)도 자기자본보다 많은 회사채를 보유중이다.
회사채 보유 증가율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2008년 대비 2만3294% 늘어난 6960억원을 기록했고, 대신증권 874%, 동양종금 696%, 신한금융투자 614%, 현대증권(003450) 367%, 삼성증권 28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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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0대 증권사중 회사채 보유 하위 3사인 삼성, 대신, 미래에셋증권은 2008년기준 2006년에 비해 회사채 보유규모를 줄였다가 2년만에 보유비중을 다시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2008년에 비해 되레 회사채 규모를 6.3% 줄였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CMA 관련 영업 호조로 증권사들의 채권 운용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며 "이는 레버리지 상승을 동반하고 있고,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2009년 3월 기준 국내 증권사가 보유한 회사채 규모는 12조4000억원이었고,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은 평균 600% 수준이었다. 지난 3월말 기준 10대 증권사의 평균 NCR은 551%로 지난해 국내증권사 평균보다 50%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증권사별 NCR은 동양종금이 385%로 10대 증권사중 가장 낮았고, 대우 434%, 우리투자 443% 순이었다. 반면 대신증권은 733%로 가장 높았고, 한국투자 621%, 하나대투 597%, 삼성 585% 등 7개 증권사는 평균보다 높았다.
예보는 "2009년 2월 자통법 시행에 따라 증권사들의 신용공여와 지급보증 업무가 가능해져 신용위험(Credit Risk)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보유 회사채가 늘어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져가 확대되고 있어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채권 보유가 늘어날수록 위험액이 증가해 자기자본이 더 많이 늘어나지 않는 한 NCR은 떨어지게 된다"며 "ELS, ELW 등 파생상품보다는 회사채 등의 보유분 증가가 NCR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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