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물량 다시 압박`..은행·운수장비 급락

  • 등록 2009-01-20 오전 11:17:38

    수정 2009-01-20 오전 11:17:38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코스피가 1120선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오바마 미 대통령 취임과 우리나라 경제수장들의 교체 등으로 부각됐던 정책기대감이 적잖이 사그라든 분위기다. 그보다는 줄줄이 대기중인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와 아직 바닥을 논하기 일러보이는 경기침체가 다시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20일 오전 11시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32.08포인트(2.79%) 하락한 1118.57을 나타내고 있다. 기관 매물이 많아지면 1120선 밑으로 내려갔다가 이에 맞서는 개인 매수량이 늘어나면 다시 1120선 위로 올라오는 모양새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 매도세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16일 소폭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일주일이나 연속된 순매도 행진을 멈추나 싶었던 기관은 전날 매도우위로 복귀했고, 이날은 오전중에만 23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기관 매물의 대부분이 프로그램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를 합해 2648억원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형 펀드 환매가 멈추지 않는 한 기관 매도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기관 입장에서는 유입되는 자금도 적고 매수유인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외국인도 하루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기관과 동반 매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시간 현재 156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이날도 저가매수에 나서며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개인의 순매수량은 2300억원을 넘어섰다.

구조조정 불확실성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는 건설업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의료정밀업종이 6% 이상 하락률을 보이고 있고, 은행업이 4% 이상, 운수장비업이 3.5%에 육박하는 하락률을 보이며 급락하는 중이다.

시총상위주들도 일제히 하락하는 중이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4분기 손실규모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삼성전자(005930)가 2.4% 하락했고, 포스코(005490)한국전력(015760)도 1~2%씩 내림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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