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지주사 전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추가 발행하고 통안채 등 보유하고 있는 증권을 1조원 어치 매도하는 등 대규모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국민은행(060000)은 5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주식 수가 3826만3249주, 11.38%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주식매수청구가격 6만3293원씩 계산하면 총 2조4200억원 규모다.
또 국민은행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으로 약 1조원을 썼다.
인건비 등 인프라 확충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지주사 전환 준비작업으로 투입된 비용이 총 3조4000억원에 달한다.
주식매수청구 행사가 마지노선인 15%를 채웠을 경우 총 4조2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나마 8000억원을 줄인 것이다.
국민은행은 이 같은 비용을 치르기 위해 이르면 다음주 중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또 만기가 돌아오는 한국은행 통안채와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팔아 1조원을 추가 조달, 전환 비용을 충당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대규모 지주사 전환 비용으로 인해 자기자본이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후순위채가 보완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총 1조원의 추가 보완자본이 발생하는 셈이지만, 나머지 2조4000억원의 경우 고스란히 자기자본에서 빠져나가게 된다.
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바젤II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2.52%로, 이번 비용이 빠져나가면 10~11%대로 떨어지게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시적인 BIS비율 하락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자본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자사주가 자기자본으로 들어가지는 않지만 지분가치는 인정받기 때문에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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