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의 이같은 움직임은 법정관리 이후 지속돼 왔던 인사 적체를 해소하는 동시에 내년 재상장을 앞두고 공모가격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기사는 3일 오전 11시10분 경제 재테크 전문채널 이데일리TV의 "마켓데일리 2부"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내용입니다>
3일 주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진로는 지난달 26일부터 근무기간 15년, 45세 이상 부·차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희망자를 접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측은 명퇴를 희망하는 직원에 한해 24개월치 기본급 지급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도매상을 차릴 경우 7억원(2년 거치/7년 상환 조건), 업소 개업은 2억원, 슈퍼마켓 창업은 1억원의 대출 지원도 함께 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인수 당시 기준으로 고용보장 기한이 오는 2010년 6월까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명예퇴직 신청은 무려 2년 반이나 앞당겨 진행되는 셈이다.
결국 진로의 이번 명예퇴직은 내년 재상장을 앞두고 진행중인 공모가격을 높이기 위한 사전작업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현재 진로의 최대 과제는 재상장시 공모가격을 높이는 일이다.
실제로 진로는 지난 10월 말 서울 서초동 소재 건물 2개동을 390억원을 받고 비씨카드에 팔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옛 본사 사옥도 매각을 추진하는 등 최근 들어 자산매각을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윤종웅 사장 역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 하반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거쳐 내년 1월 진로의 재상장을 순조롭게 진행함은 물론, 공모가 또한 높여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며 성공적인 재상장 의지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