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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자정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총파업에 멈춰선 ‘육송 출하’가 이날까지 지속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일일 육송 물량이 포항제철소 2만톤(t), 광양제철소 1만5000t이다. 이번 파업으로 매일 3만 5000t의 철강재 육송 출하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제철소 내 제품창고 공간 확보와 함께 긴급재 운송을 위해 대내외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일부 물량은 해송이나 철송으로 빼고 있지만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파업 사태가 지속하면 철강산업 전반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또한 포항공장 9000t을 포함해 당진·인천·순천·울산공장 등 전국 공장에서 총 4만t의 물량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지난 7일부터 전체 출하 물량이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개별 회사 이슈와 관계없는 대정부 투쟁이어서 회사로서는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제품은 특성상 장기 보관이 어려워 적기에 출하되지 않으면 공장 가동 중지로 연결돼 막대한 매출·수익 손실을 당한다”며 “특히 파업이 장기화하면 공장 셧다운(가동중단)을 할 수밖에 없고, 향후 재가동 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삼계탕과 오리털을 생산해 수출하는 한 수출업체는 생산 직후 출고시켜야 하는 오리털의 특성상 사흘간 6000만원 상당의 미출고 피해가 발생했다. 철도차량 부품을 수출하는 무역업체는 중국에서 들여온 화물을 인천항에서 반입하지 못해 생산라인이 중단되면서 최대 수십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위기에 처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피해 접수 신고센터를 운영함과 동시에 지역본부와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군위탁 화물 차량의 수요를 조사해 비상수송위원회에 건의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